2006년 9월 23일 오후 7시.
한라아트홀 다열 124번.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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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깨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나는 백만년만에 '연극'이라는 것을 보았다.
뮤지컬, 콘서트, 영화, 연극과 같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그들의 이야기에 감정이입을 시키고 함께 공감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에 나를 놓아두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나는 다른 사람들의 생활에 적극적으로 간섭하고, 기회가 된다면 그들 인생의 일부를 함께 기록하고 나누고 싶다. 많이 힘들고 외로웠나보다. 작은 이야기에도 크게 공감하고, 감동받고 눈물을 흘리며, 함께 웃고 즐기고 있는 내가 자연스럽다. 예전의 나의 잃어버린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아 더욱 따뜻해진다. 당분간은 연극도, 영화도, 시집도 많이 읽고, 가까이서 갈 수 있는 산도 바다도 내 발로 직접 어루만져줄 생각이다. 그렇게 내 몸과 마음으로 주변의 것들을 느끼면 살아가고 싶어졌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보고 나오는 우리들은 이래저래 할말이 많았다. 아동극이라 하기도 그렇고, 연인들을 타겟으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들이 보는 연극인데, 엄마나 이모가 조카들 데리고 와도 그저 유치하다고만 보이는 연극이 아니라 같이 감동을 받고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연극은 어린이들만 보는 그런 연극이 아니다. 누구나 봐도 잼있고 감동이 있는 그런 연극이었다.
연극의 내용이 이러했노라 주절주절 말로 풀어놓고 싶지는 않다. 제목에서 그대로 다 나와 있듯이 백설공주를 향한 일곱번째 난장이 '반달이'의 끝없는 짝사랑 이야기다. 이렇게 딱 한줄로 정리되는 이야기일뿐이다. 하지만, 이 연극은 한시간동안 동안 사람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35,000원을 내고 들어간 공연 치고는 한시간짜리 공연이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서정적인 무대와 정교한 마임, 동화적인 음악과 연극적 상상력에 충분히 자극을 받고 돌아왔다. 커다란 파란 천 하나로 폭풍과 파도를 표현해 백설공주를 삼키는 장면, 독이 든 사과 나무와 마녀를 표현하는 방식, 난장이가 사람들의 마을에 들어온 장면에서의 대화 등은 번뜩이는 연출력이 돋보였다. 마지막 백만송이 안개꽃 속에서의 반달이의 춤은 멈추지 않는 감동을 남겨준다.


눈에 보이지 않은 사랑, 말 못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아직도 한사람만을 위한 순수한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중 한 사람이다.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다시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싶은게다~ ^^;;;;;;



ps.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원작 소설(!)을 주는 경품에 '다열 123번'이 당첨됐다. 완전 깜짝 놀랬다. ㅎㅎㅎ 번호를 부르는 순간 대충 옆에 앉아 있어서 시선은 나에게까지 집중되고, 선물은 못 받고... 잼있다. ㅋㅋㅋㅋㅋ




= 노래는 이기찬의 또한번의 사랑은 가고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곡이 좋아 연극을, 연극이 좋아 곡을 서로 주게 되었다는 이기찬 <또 한번의 사랑은 가고>의 뮤직비디오 제작 뒷 얘기로 더욱 화제가 된 작품이다.

@ 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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