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위를 먹었나 보다.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비가 오고 있으니.
우산을 폈다 접었다 귀찮아 죽겠다.
그래서 이젠 웬만한 비는 그냥 맞고 다니기로 작정했다.

오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하던데.
아침에 말짱하더라.
용기 있게 우산을 두고 출근한다.
갑자기 스스슥 새우튀김 소리가 난다.
옆에 나란히 선 버스의 지붕에 빗방울이 내리친다.
새우튀김 열 개를 한꺼번에 만들어 낼 때처럼 물방울들이 사정없이 튀어 오르고 있다.
우산을 두고 온걸 반성하고 있는데. 일분쯤 지났을까? 다시 비가 그친다.
내내 이럴 줄 알았지. 역시 내 선택은 탁월했어. 또 혼자 흐뭇해 진다.
비가 다시 쏟아지기 전에 회사에 도착하기를 바란다. 제발 제발.
어떻게 됐게요? ㅎㅎㅎ

날씨 따라 혼자 마음을 이래저래 움직여 본다.
아무런 뜻도 없이 하늘에 맡긴 채 내 마음을 따라가 본다.
재밌다.

그나저나 하루 빨리 날씨가 제정신을 차리면 좋겠다.
그래야 내 마음도 변덕을 멈추게 될 테니까.


@ 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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