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물원에 자주 간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하루종일 놀 수 있고,
아무런 준비 없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고,
갈때마다 다른 모습이고, 아침저녁으로도 다르게 느껴지니 질릴 일 없고,
그러니 시간이 날때마다, 생각이 날때마다 그냥 간다.

오늘도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향한다. 물론 뎀뵤양 혼자!
화창한(!) 봄날에 홀로 나들이를 측은해 하지 마시라.
나홀로 동물원 나들이는 내 취미 생활 중 핫핫핫 아이템이다.
동물원은 원래 혼자 가야 하는거다. 왜냐고?


* 동물원에 혼자 가야하는 이유 *

1.
아무런 약속 없이 갈 수 있다.
내가 마음만 열어 놓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고 구경할 거리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그들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시간도 정해 놓을 필요가 없다.
괜히 따로 약속 잡으며 번잡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

2.
가방이 가볍다.
일명 '소풍'이라는 이름을 갖는 외출은 우리를 번잡스럽게 한다.
도시락을 싸야 하고 간식들을 얹어놓아야 하고 돗자리도 챙겨야 한다.
하지만 혼자 갈때는 암것도 필요 없다.
가다가 마음 맞는 곳에서 우동 한 그릇을 사 먹으면 되고, 와플을 하나 먹어도 된다.
걷다가 지치면 그냥 엉덩이를 댈 수 있는 곳에 앉아서 쉬면 된다. 나무 뿌리든 돌덩이든.

3.
아는 만큼만 본다.
 
4.
내 페이스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일행과 관람하는 시간과 방향을 맞춰가며 같이 움직여야 하는 것은 부담이된다. 가끔은 혼자 가서 보고 싶은 동물을 보고 싶은만큼 보다가 오는 것도 좋다. 관심 가는 동물들을 따라 흘러 들어가 보는 것이다.

5.
내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된다.

6.
나는 오로지 내 관심사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무엇보다 이렇게 혼자 다니면서 제멋대로 하다보면
갖가지 호기심과 궁금한것들이 마구마구 들고 일어난다.
나도 놀랄만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실들을 스스로 발견해 내고 기특해 한다.

오늘 만난 동물원의 봄은 새로운 기운으로 활기차거나, 따스한 기운으로 나른했다.


* 오늘 내가 새로 알게 된 사실 *

1.
봄철, 새들은 몸이 근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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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마도 추우면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등짝이 다 말라비틀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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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코끼리의 기본 표정은 웃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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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코끼리도 혼자놀 때는 손으로 벽을 쓸면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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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코끼리는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 2종류가 있다.
코끼리는 아프리카와 인도의 열대 초원에 몰려 살아간다.
아프리카코끼리 : 귀가 크며 등위가 내려가 있음. 코 밑에 돌기가 위아래로 있고 앞 발톱 4개, 뒷 발톱 3개
아시아 코끼리 : 머리와 등이 둥글며 등 위가 올라가 있음. 코 밑 위쪽에만 돌기가 나 있고 앞 발톰 5개, 뒷 발톱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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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무늘보는 대체 어케 생긴 동물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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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펠리칸은 고기를 부리로 집고 일단 부리 속에 저장해 두었다가 온몸을 흔들며 힘들게 삼킨다.
삼키지도 못하면서 물속에 고기가 보이면 또 집어 먹는다.
완전 멋진 새인줄 알았더니. 이게 모냐. 미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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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니의 발은 오리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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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닭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애완용 닭도 있다. (그럼 닭을 애완용으로 키우시는 분들은 맛있는 닭고기를 못 먹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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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하얀 공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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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요번 동물원의 하이라이트는 모니모니해도 '공작'이다.
날개를 펴는걸 세번씩이나 봤다. 게다가 공작 우는 소리도 녹음됐다.
동영상 감상 포인트 : 원치 않게 들어간 아주머니의 감탄사. '제일 니가 넘보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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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서울대공원에는 4개의 동물길이 있다. (이걸 이제 알다니. ㅠ)

호랑이길 / 거리 - 1.5km / 총 관람시간 - 2시간
관람동물 - 얼룩말, 고릴라, 사자, 식물원, 여우, 뱀, 악어, 늑대, 호랑이, 곰

부엉이길 / 거리 - 1.8km / 총 관람시간 - 2시간 40분
관람동물 - 홍학, 기린, 캥거루, 곤충류, 부엉이, 앵무, 공작, 독수리, 나무늘보, 비버

돌고래길 / 거리 - 1.7km / 총 관람시간 - 2시간 20분
관람동물 - 얼룩말, 타조, 미어캣, 함, 코끼리, 낙타, 황새, 바다사자, 곰, 원앙이

사슴길 / 거리 - 1.8km / 총 관람시간 - 2시간
관람동물 - 홍학, 기린, 코뿔소, 펠리칸, 두루미, 공작, 콘돌, 사슴, 들소, 아기동물

바닥에 그려진 안내 길을 따라 쭉쭉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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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동물원에 있는 아빠들은 아이들 사진찍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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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대공원역에서부터 동물원 입구까지 올라가는 길에 가래떡, 번데기, 꽈배기 등등을 파는데,
가래떡이 아랫쪽에는 1000원에 4개인데, 윗쪽으로 가면 1000원에 3개밖에 안 준다.
나야 뭐, 어차피 4개 다 먹지도 못할 것이니 상관 없었지만,
두세명이 갔을 때 요렇게 바가지(!) 쓰면 가래떡 하나에 괜히 맘 상한다.


15.
동물원에도 우체통이 있다.
동물원 들어가기 전, 표 끊는 입구에 있다.
다음엔 엽서를 들고 가서 써야지!
근데 여기에 편지 넣는 사람이 (나말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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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동물원에 여러번 다녔었지만,
오늘이 가장 잼있고 가장 많은 것들을 보고
가장 많이, 깊게 느낀 날인것 같다.

좋다! ^-^

 
 
@ 뎀뵤:)



댓글 써 줘서 고마워! :)
  1. 서승범 2008.03.23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론 동물원에 혼자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겠는걸.
    서울대공원 안에 산림욕장 있는데, 한바퀴 돌면 1시간 반~2시간 정도.
    코스도 좋고 참 좋은데...

    나에겐 사진 찍는 아빠들의 뒷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네...
    그래도 카메란 낫지, 캠코더 들고 허리 숙이고 앞으로 갔다 뒤로 빠졌다... 바쁜 아빠들도 많아..

    질문. 근데 펠리칸이 도대체 왜 닭집 이름에 들어갔을까?
    부탁. feel 받아서 집중한 건 알겠는데, 눈 좀 붙이고 해~

    • happy dembyo :) 2008.03.23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림욕장도 진작에 다녀왔지요. ^^;;
      안내 책자에도 2시간이라고 나왔는데.
      나는 느릿느릿 걸어서 4시간도 넘게 살다 왔다능. -_- (나 어디갔다온거니. ㅋㅋㅋ)
      두시간이란 말에 점심도 안 챙기고 갔다가 배고파서 산속에서 울뻔했어요. ㅎ
      별로 좋은 기억이 아니라서.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까말까 고민중이예요.
      날 따뜻해지면 또 가볼라고요. ^^;

      답변1. 펠리칸 닭집에 들어간거 말씀 잘 하셨네요. 오빠 숙제! 알아보고 알려줘요!
      답변2. 요즘 컨셉은 그날그날 바로바로. 미루지말자!

  2. capella 2008.03.23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동물원은 원래 혼자가는거였군요!
    서울대공원 가까운데 막상 가본적은 거의 없어요 -
    이 포스팅 보면서 동물들의 새로운 모습이 너무 재밌는데요 -
    ㅋㅋㅋ 저도 혼자 가봐야겠어요
    맨날 나들이 가고싶다고 이러지 말고..

  3. 해린Love 2008.03.23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린이가 동물을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어린이대공원에 많이 데리고 갔었죠.

    지금 기관지염+축농증에 걸려서 .... 다 나으면 서울대공원에도 꼭 가봐야겠군요.

    거기서 혼자 동물구경하고 있는 아가씨가 있으면 뎀뵤양이겠군요 ㅋㅋ

    • happy dembyo :) 2008.03.24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해린이가 아프근여. ;;; 언넝 나아야 할텐데...

      동물원은 아직 봄향기는 덜해요. ^^
      다담주정도에 가면 딱 좋을것 같아요~~~
      혼자 댕기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저를 쉽게 찾을 수 있을꺼예요. ㅋㅋㅋ

  4. shumahe 2008.03.23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저도 언제한번 혼자 동물원가 가봐야겠네요 카메라 가방만 달랑메고 ㅎㅎ
    아직 한번도 혼자 간적이 없네요 ㅋㅋ어떨런지 궁금하당^^

    저도 오랬만입니다^^;

    • happy dembyo :) 2008.03.24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물원 혼자 가는거. 용기가 필요한 일은 아니예요.
      그냥 한번 가 보면. 그 맛을 알게 될끄예요~~~ ㅋㅋ

      단체 출사 오신 분들도 있었어요. ^^;;
      인물사진을 주로 찍으시던데...

  5. 안재 2008.03.24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물원은 언제 갔어?
    나도 토요일에 동물원이나 갈걸..
    바람이나 맞고.. ㅠ.ㅜ

    • happy dembyo :) 2008.03.24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동물원이란 곳이 바람 맞은 날 가기 좋은곳도 되겠구나. ㅎㅎㅎ

      토욜날 댕겨왔어. ^^
      아침에 병원 댕겨 왔다가.
      휘- 둘러보고 왔지!

  6. i_anatta 2008.03.24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왓!! 역시 혼자놀기의 왕이군요~ ㅎㅎ
    글이 알콩달콩 말랑말랑 재미나요!
    섬세한 관찰력이 짱이네요~ ㅎㅎ

    근데 왜 내가 가는 날엔
    공작님들이 날개를 한번도 안 펴주시는 건지~
    나도 한번 보고 싶은데~ ^^;;

    • happy dembyo :) 2008.03.24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알기론 공작이 화나면 그걸 펴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요번에 보니까... 그게 구애하고 있는것 같더라고요.
      저렇게 펴서 자꾸 암컷(!)공작을 따라다니더라고요... ㅋㅋㅋ
      번식기(!)여서 그런가 혼자만 생각하고 궁금해 했어요. ^^;;;

      혼자놀기 대마왕 되버릴꺼예요! ㅋㅋㅋ

  7. omomo 2008.03.28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만 건너면 어른이대공원이 있을때도
    한번을 안가보았따는..ㅋㅋ

    • happy dembyo :) 2008.03.30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앗. 그럼 언니 건대쪽???
      나도 작년 10월까지 건대서 살았다는. ^^;;;

      근데 어른이대공원은 좀 웃기당. ㅋㅋㅋ
      어린이대공원. 어른이대공원. ㅋㅋㅋ

  8. 미탄 2008.04.14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상큼발랄한 글이네~~
    나도 한 혼자놀기 하지만,
    비로소 젊은 '혼자놀기' 컨셉을 이해한 느낌.
    코끼리 웃는 표정이 일품! ^^
    나도 조만간 동물원에 가 보고 포스팅 해야지!

    • happy dembyo :) 2008.04.16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더욱더 빨빨거리며 열심히 돌아댕겨야겠습니다...
      너무 혼자 방방 떠 다니는건 아닌지 염려되어요. ㅋㅋㅋ

      오랜만에 한쌤블로그로 놀러가 봐야겠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