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그때그때]를 모토로 살아야겠다. 2008년도 벌써 8개월하고도 20일이 지났으니까 이제 슬슬 2008년 정리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읽는 책들도 그때그때 정리하고, 시간이 나면 이미 읽었던 책들도 정리해 놓고, 공연도, 전시도, 영화도, 사람도... 그때그때 정리 해야지! 그래야 2008년 12월에, 서두르지 않고 2009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백만년만에 나타나서는 굉장히 열심히 산 척 하고 있는 뎀뵤냥이다. ㅋㅋㅋ

=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하는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누구든 꼭 한번 가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강츄!! 전시다. 가격도 무려 0원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관람하길 바라는 마음에 몇개의 작품을 소개해야겠다.

전시는 1층 ~ 3층까지 있는데, 일행의 재촉으로 나는 1층, 2층까지 밖에 못 봤다. 전시장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조용했지만 적막하거나 무서운 느낌은 아니다. 빛과 여러가지 전자도구를 이용한 작품들이 화려하게, 신기하게, 전시되었다.

내 발길이 오랫동안 머물렀던 2개의 작품.

1.


하얀 나무 토막이 겹겹이 쌓여 있는 곳에 어떤 빛을 비추느냐에 따라서 다른 모습으로 보였다. 하얀 면이 까매지기도 하고 까만면이 하얘지기도 했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이것과 같다. 내가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에 따라 상대방은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 그는 화려하기도 하고 단조롭기도 하다. 까매서 아무것도 안 보이기도 하다가 전체를 환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는 모두 나 하기 나름인거다. (1층 빛 전시실, 파블로 발부에나, 증강된 조각 시리즈, 2007 - 2008, 비디오영상설치)



2.


열장 정도의 사진이 지나가고 나서야 왼쪽에 있는 남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렇게 사진으로 쭉 배치해 놓고 보니 쉽게 알 수 있지만, 화면이 일정한 속도로 다음 장면으로 바껴버리는 상황에서는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았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의 옷과 표정을 최대한 비슷하게 설정해 놓고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들은 내가 카메라 셔터를 두번 누르는 정도의 속도로 아주 천천히 다음 장면으로 바꼈다. 그게 이 작품의 전부였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주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표정과 감정이 있다. 인자한 할아버지, 화가난 할머니, 화려한 아가씨, 명랑한 어린이... 어쩌면 이것들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 할정도로 다른 모습들이다. 내가 왼쪽의 남자가 같은 사람이라는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걸린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하나같지 않은 여러개가 모두 내 안에 있다. 그러니, 누구를 만나든 어떤 하나의 모습을 보고 그것이 그 사람이 전부인것처럼 판단하지는 말지어다. (2층 소통 전시실, 마르쿠스 한센, 타인의 감정을 느끼다 (No.3), 2006, 2채널, 비디오영상, 5분) 




그리고, 다른 작품들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이렇게 보세요.
아래 세가지를 지킨다면 더 잼있게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어요. ^^

1.
미디어아트의 특성상 오랜 시간을 두고 둘러봐야 한다. 여러 사람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보다 혼자 가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2.
내가 대부분의 전시에 갔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제목을 보기 전에 작품을 먼저 보고, 나만의 작품명을 정하면 더 재밌게 전시를 관람 할 수 있다. 나오면서 작가가 정한 작품명을 확인하면, 작가가 만들면서 생각 했던 것과 내가 이해한 것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작가는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이다.

3.
네시쯤 가서 어두워질때쯤 전시장을 나오면
미술관 입구에 쏘는 레이저 쇼(?)를 덤으로 볼 수 있다.




[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미디어 시티 서울 2008)]




전시일정 : 2008년 09월 12일 ~ 2008년 11월 05일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관람료 : 무료
일반 전시 설명 (한국어) : 11시, 14시, 16시 -> 이게 없어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어요.
관람시간 : 평일 10시 ~ 21시, 주말/공휴일 10시 ~ 19시, 11월 10시 ~ 19시, 월요일 휴관
정보보기 : 서울시립미술관홈페이지






@ 뎀뵤:)



댓글 써 줘서 고마워! :)
  1. 해린Love 2008.09.21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쉬~ 오랜만에 다시 등장하셨군요. ^^;

    좋은 관람 정보인데.. 지방으로 내려온지라 혜택을 누릴 수가 없군요. T.T

    • dembyo 2008.09.27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상 열심히 살겠노라 결심해 보지만.
      여전히 띄엄띄엄 살게 되네요. ^^;
      정신이 네개정도로 분할되어 있어서 그래요. ㅎㅎㅎ

      어때요? 이제 좀 정리 되셨나요?? -> 라고 묻기에도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다능~ ㅋㅋㅋ

  2. 날개 2008.09.27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디어아트의 특성에 맞게 스크린샷을 모아주시니 훨씬 보기가 좋군요. ㅎㅎ
    그리고 마지막에 Tip 3개가 아주 유효하겠군요.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트랙백 날리고 가요~

    • dembyo 2008.09.27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을 찍으면서는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나올까 싶었어요.
      촬영은 허락하되, 플래쉬는 안 되어서... ;;;

      올리면서는 동영상을 찍었으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을 백만번쯤 했드랬죠. 특히 증강된 조각 시리즈. ^^

      날개님 블로그로 건너갈께요. ^^

    • dembyo 2008.09.27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날개님 블로그에 댓글도, 방명록도 안 남겨져요... 알고게세요?? @.@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까먹기 전에 해야 하는데... ;; ㅋㅋㅋ

  3. 날개 2008.09.28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그런가요?
    혹시 TheEye Spam Blocker 플러그인 때문일까요?
    하도 스팸성 트랙백이 하루에도 몇십개씩 달리길래 그걸 썼거든요...
    뭔가 설정을 잘못했나봐요.... 끙...

  4. shumah 2008.09.29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오랬만이시군요~
    오랬만에 이런 좋은정보까지 ^^ 요즘 이런곳을 찾아다기곤합니다 ㅎ
    어제는 경희궁에서 하는 음악회 다녀왔다는..ㅎ

    덧) 잠수때 뭐하셨나요^^?

    • happy dembyo :) 2008.09.29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희궁 음악회라... ;;;
      초가을의 고궁음악회...
      생각만해도 근사하네용... ^^

      아직 진정한 잠수에서 벗어나지 않았기에... ㅋㅋㅋ
      잠수때 뭐 했는지는 ~ing.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