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 2008년 8월 8일 ~ 2009년 1월 4일
-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 전석 35,000원

* 9월 26일 20시 공연 관람
* 오늘의 캐스팅 : 김원해, 정경호, 이준혁

한줄평
박장대소하며 즐겁게 볼 수 있지만, 마지막에 허무하게 힘 빠지는 연극

대박대사
제 몸에 땀구멍이 모두 입이라해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볼까? 말까?
연극열전 두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던 늘근도둑 이야기가 앵콜 공연을 한다. 더늘근도둑과 덜늘근도둑이 90분 내내 입담(!)으로 이야기를 꾸려간다. 애드리브인지 대본의 대사인지 모를정도로 상황에 착착 맞아떨어지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고간다. 그 가운데는 풍자와 해학을 통해 대통령이나 특정 정치가를 조준하고 내뱉는 말들도 있다. 물대포를 쏠때는 온수로 쏴달라는 식의 대사도 꽤 된다. 이런식의 통쾌한 표현들이 관객들을 더 즐겁게 하는 것 같다. 끝이 좀 허무해서 연극을 보다가 중간에 나온 느낌이다. 하지만, 많이 웃었으니까 그걸로 됐다! 90분 내내 크고 작은 웃음들이 쉬지 않고 터져나오게 하는, 말 그대로 코미디극이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나를 웃겨줄 무언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완전 강추! 한편의 연극에서 인생의 의미나 철학적 시사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보지 말것!

기타등등
연극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연극열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인기 공연들의 앵콜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무릎팍도사에 나와서까지 연극열전의 뒷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을 털어놨던 조재현의 연극에 대한 열정은 실로 대단하다. 조재현만은 아니다. 올해 초 '민자씨의 황금시대'를 보러 갔을 때, 양희경 또한 무대인사를 통해 연극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하는 멘트를 날렸다. 그리고 실제 그들의 이런 애정은 좋은 내용의 연극으로 나타나고 있다. 멀지 않은 시간에 관람객수 증가와 연극에 대한 좋은 평가들로 이어지길 바란다.

@ 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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