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토스카나 / 김영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7-06-03 / 정가 : 13,800원


 
책을 쓰고 나면 꽤 오랜시간동안 책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증상이 계속된다.
그렇게 한동안 책을 못 보다가 꽤 오랜만에 완독한 책이다.
책이 재밌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책장을 넘겼다.
무슨 내용인지 집중하지 못하고 그냥 말 그대로 '글만 읽었'을 정도로 넘어간 부분도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책이지만 하루만에 읽었다.
중간중간에 사진도 많고 특별한 기교 없이 담백하게 써 내려간 글은 쉽게 읽힌다.

다 읽고 나서는 유럽 여행에 대한 낭만과 환상과 기대가 커졌다기 보다는.
한달도 이런데... 나는 110일을 어떻게 버티지? 라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예전에 읽었던 <김남희의 유럽의 걷고 싶은 길>보다는 덜 절망스럽다.
김남희씨의 책을 읽고 나서는 나도 걷고 싶다기 보다는 두려움이 백배 커져서.
영국 여행을 자동차 여행으로 결심하게 만들었으니까.

이번에 유럽 여행 가면 짐 싸고 이동하는거 많이 하지 말고.
한군데 오래 머물면서 자세히 보는 여행을 하고 싶다 생각 했는데.
여행 일정을 정리 하다 보면 어느새 가고 싶은 곳은 하나둘 덧대어져.
하루에 한번씩 거대한 도시들을 이동하는 동선을 짜 놓고 있는 나를 발견해 깜짝 놀라곤 했다.

'머무는 여행'이라는 컨셉이 달린 이 여행도 이렇게 힘들어 보이는데.
2-3일에 한번씩 거주지를 바꾸며 돌아다니는건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다니다 보면 쉬고 싶은 곳도 있을테고 머물고 싶은 곳도 생기겠지.
그럴 때마다 '꼭 봐야하는' 것들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마음이 끌리는 곳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여유를 잃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1.
여행은 중독성이 있다. 비록 즐거움과 행복만으로만 가득차지 않았다 하더라도 끝나고 나면 모든 것이 아름답다.

2.
그래, 나는 지금 외로울 수 있다. 그러나 그 외로움이 눈물나도록 가슴 아픈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 애타게 그리운 것이 아니라면, 그저 담아야 할 빈 그릇이 커져 몸 속에서 무언가를 더 채우라고 안달하는 것이라면,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 깊어지고 절실해지는 거라면, 아, 괜찮은 외로움 아닌가.

3.
쓸쓸함도 행복이다. 이 두개의 감성은 서로 밀쳐내는 것이 아니다. 쓸쓸함의 상처를 안아주는 행복은 더 깊고 오래간다.

4.
떠올릴 수 없는 과거의 시간은 잃어버린 것과 같다. 가슴에 새겨진 장면은 퇴색되지 않는 추억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유지할 것이다.

5.
그녀도 나도 분명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천천히 살아가는 딱 그만큼 아름다운 세상 구경을 더 할 수 있다는 것을. 행복은 손에 잡히지 않는, 그래서 영원히 '추구'만 하다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지금이라도 이것이 행복이다, 라고 고개를 낮추면 한없이 높고 눈부신 그 세상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토스카나에서 받은 인생수업. 나의 고향집으로 가져갈 가장 비싼 기념품이다.







다른 사람들 리뷰를 보니 안 좋은 평이 너무 많다.
나도 그닥 재밌게 읽었던게 아닌지라 구매하시오! 라고 하기는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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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3일 기준



@ 뎀뵤:)



댓글 써 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