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서울남부터미널 - (버스, 4시간, 23,200원) - 화개터미널 - (택시, 7분, 6,000원) - 쌍계사

9월 11일
쌍계사 - (도보, 2시간) - 불일폭포 - (도보, 10분)  - 불일암 - (도보, 1시간 10분) - 쌍계사 - (자가용, 7분) - 화개장터 - (도보, 2시간, 6km) - 쌍계사

9월 12일
쌍계사 - (도보, 10분) - 쌍계사입구 - (버스, 13분, 850원) - 화개장터 - (도보, 5시간, 12km ) - 다압 - (버스, 10분) - 하동역 - (기차, 2시간, 11,900원) - 목포역 - (도보, 20분) - 목포여객선터미널

9월 13일
목포여객선터미널 - (배, 1시간 30분, 26,700원) - 흑산도 여객선터미널 예리 - (도보, 7시간, 17km) - 흑산도 소사리 - (트럭, 20분) - 예리

9월 14일
흑산도 여객선터미널 - (배, 30분, 7,850원) - 홍도 - (유람선, 2시간 30분, 17,000원) - 홍도 - (배, 2시간 20분, 31,100원) - 목포항 - (택시, 20분, 4,800원) - 목포고속버스터미널 - (버스, 50분, 4,400원) - 강진버스터미널 - (택시, 20분, 10,000원) - 다산초당 앞 들꽃민박

9월 15일
들꽃민박 - (도보, 20분, 800m) - 다산초당 - (도보, 20분, 900m, 산길) - 백련사 - (도보, 20분, 900m, 산길) - 다산초당 - (도보, 15분) - 다산유물전시관 - (스쿠터, 35분, 20km) - 해남시내 - (스쿠터, 15분, 9km) - 두륜산 대흥사 - (스쿠터, 22분, 10km) - 해남시외버스터미널 - (버스, 1시간 10분, 9,000원) - 광주 시외버스터미널 - (택시, 15분, 6,400원) - 광주공항 - (비행기, 40분, 56,110원) - 제주공항


= 9월 10일 =

13:30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화개로 출발

          뒷골이 땡긴다. 어제먹은 술(골고루 했지. 막걸리, 소주, 와인, 맥주)이 섞여 올라온다.

17:23  화개 터미널 도착
          동서남북이 헷갈린다. 쌍계사 올라가는 길은 어디란 말인가? 촌스럽게 두리번 거린다.

17:55  여행중이던 재동오빠와 우연히(!) 만남
          낯선곳에서 익숙한 사람과의 만남은 눈물나게 반갑다. 별로 안 친한 사람이라도. ㅋㅋ

18:01  저녁 (w/재동) // 화개터미널 옆 '설송'. 참게탕. (1인분에 15,000원)
         오래된 게로 만들어준다. 완전 비추. 밥먹는동안 "돈아깝다"를 3번이나 반복해 읊었다.

18:44  재동오빠도 오늘 저녁은 쌍계별장에서 묵기로 결정
         쌍계별장 할머니는 젊은여자가 젊은남자를 데리고 가겠다고 전화해서 놀란 눈치다.

18:50  쌍계사로 올라가는 버스 시간표 확인
          어이쿠! 버스가 18:40분에 이미 떠나고 다음 버스는 19:30. 걸어갈까? 살짝 고민

18:53  화개장터에서 쌍계별장까지 6km란다. 걸어가기로 결정! 출발! (w/재동)
          미쳤다. 6km에 대한 감이 없었던거다.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한 나는 용감했다. ㅋㅋㅋ

19:02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망설임
          10분밖에 안 지났는데 산길인지라 갑자기 날이 어두워짐. 살짝 겁먹었음.

19:03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기로 결정
          완전 코미디다.

19:11  화개터미널에서 쌍계사로 올라가는 택시 탐
          컥 -_-; 5분 가는데 육처넌이란다. 나쁜너미 시키들.

19:17  쌍계사 입구에서 택시 내림
          쌍계사까지 가면 칠천원 달란다. --; 걍 쌍계사 입구에서 내려서 걸어가야지.

19:21  쌍계사 입구부터 쌍계별장 찾아 헤맴
          사방이 나무 천지. 암것도 안 보이고 머가먼지 모르겠다. 혼자 왔음 완전 죽을뻔 했다.

19:32  쌍계별장으로 들어가는 길 발견!
          '길이 없습니다. 막힌길' 길이 없다는 안내판을 따라 가야 쌍계별장이 보인다. -_-;

19:41  짐 풀고 쌍계별장 할아버지와 차 한잔
          8시까지만 있으려 했는데 시간이 휙~ 지나가버려 8:10까지 놀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20:20  꾸벅 꾸벅.. 피곤했나보다. 암것도 못 했는데..
          내일 뭐 할지 정해야 하는데.. 샤워는 하고 자야 하는데... 생각만 하다가 잠들었다.

21:15  정신이 번쩍 들다. 주섬주섬 세면도구를 챙기고 세면장으로 향한다.
       세면장은 마당건너에 있다. 풀벌레소리가 반가워 발소리를 줄이고 멈춰서서 귀기울였다.

21:28  샤워하는데 샴푸가 없다.
         화장품만 들고 오라 해서 세면도구는 가방에 두고 왔는데.. 비누로 머리 감다 --;

22:10  책펴고 잠들다
         책을 펼친 기억밖에 없다. 읽기는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 그냥 완전 뻗어버린거다.



= 9월 11일 =

06:57  재동오빠가 깨움 → 못들음. 못들은척 했음. ㅋㅋㅋ
          아직 일어나고 싶지 않았기에... 그리고 그저께먹은 술이 아직 덜 깨었기에...

07:02  할아버지가 깨움 → 일어남.
          완전 정신 못차리고 머리는 山만한채로 밖으로 나와서 기웃거린다.

07:06  마당을 기웃기웃
          할아버지 한말씀, 재동오빠 한말씀. 이 좋은 풍경에서 잠이 오냐며 구박구박구박 ;;;

07:10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나를 눈치 채신 할아버지, 씻고 와서 차 한잔 하라고 하신다.
          잠을 좀 더 자면 좋겠구마. --; 첫날부터 죽것다.

07:52  할아버지와 차 한잔
         계속 맘착한 재동오빠 칭찬만 하신다. 에잇. 나도 좀 일찍 인나서 점수 좀 따 놓을걸;;

08:23  생수병에 물 채우고 불일폭포로 출발
           첫 여행지다. 어떤 모습일지 설레인다.

08:25  다시 쌍계별장으로 돌아갔다. 왜냐구?
        나는 불일폭포, 재동오빤 칠불암 가기로 했는데 재동오빠 칠불암 어케가는지 모른단다.

08:32  쌍계별장 할아버지와 칠불암까지 버스타고 가는 방법 연구.
           벽에 걸린 액자 지도까지 꺼내 오셔서 안내를 해 주신다. 죄송 & 감동이다. ㅠㅠ

08:41  재동오빠도 불일폭포로 가기로 결정
          칠불암은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곳이란다. 걸어서 가면 한참을 걸어야 한다.

10:42  불일폭포 휴게소 도착
          털보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다. 한반도 모양의 연못이 있다. 제주도도 있다. ㅋㅋㅋ

11:10  불일폭포 도착
         산속의 폭포라 제주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 사진은 재동오빠가 올리겠지?

11:20  폭포 앞에서 의자에 누워 폭포를 보며 잠들다
          난 산을 오르고도 정신을 못 차렸다. 너무 졸려. 5분만 자려 했는데 20분을 자버렸다.

11:50  불일암 도착. 폭포로 가는길에 작은 절이 하나 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렸다.
           앞으로 섬진강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시원하다. 절 앞의 노송도 좋다.

13:14  쌍계사를 돌아 쌍계별장 도착
          내려오는건 훨씬 빠르다.

13:20  쌍계별장 할아버지와 차한잔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전라도와 충청도 사투리가 섞여 있다. ㅋㅋ

14:20  할아버지께서 화개장까지 태워다 주셨다
         80세는 족히 넘어 보이시는데, 운전을 아주 잘 하신다. 꺽~

14:30  아점 (w/재동) // 화개터미널 바로 앞 '청림식당'. 재첩국 (7,000원).
         맛난다. 재첩도 많이 들어가 있다. 이 재첩을 일일이 주워담았을 생각에 더 맛있다.

15:05  화개장 구경
          아이고. 볼게 없다. 허깨열매, @^$&^&$#$^*!^ 등등의 건강 약초만 판다. 실망 잔뜩!

15:55  화개장터에서 쌍계별장까지 도보 (6km)
         비가 올 것 같아 비옷도 하나 사 입고, 두시간이면 가겠지 싶어 혼자 걸어서 출발했다.

16:34  버스탈까? 심하게 고민
         볼것도 없고, 비는 오지. 지나가는 버스는 없지. 죽겠다. --; 그러나 일단 계속 걷기로.

17:16  좋은 찻집이 있으면 들어가려 했는데..... 없다..
         신발은 이미 흥건히 젖었고, 미끄러워서 발이 자꾸 앞으로 쏠린다. 발가락이 아프다.

17:24   버스 정거장에 앉아 화개장에서 산 뻥튀기 먹다
    하필이면 가정집 바로 맞은편 정거장. 그집 마루에 아주머니 두분 앉아 나를 보신다. 민망.

17:31  쌍계사 앞으로 1.8km 푯말이 보인다
         아직도 1/3이나 남았다. 주저앉고 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약 1km 남은 지점인거 같음.

17:44  드디어 쌍계사 입구 다리가 보인다.
         너무 좋아서 혼자 춤을 췄다.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챙피하지도 않다. ㅋㅋ

17:48  쌍계별장 할아버지 전화
          비오는데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신다. 쌍계별장은 이런 다정함이 있어서 좋다.

17:54  저녁 // 쌍계별장 바로 앞 '청운식당'. 된장찌개. (5,000원)
         장사는 잘 안 되는것 같던데 걍~ 먹을만 하다. 주인이 장사 의지가 별로 없는거 같음.

18:25  쌍계별장 도착
          내 방은 이미 따뜻하다. 빗속을 걸어온 내가 추울까봐 미리 보일러를 돌려놓으셨다.

18:29  비옷을 입었는데도 옷, 운동화, 모자가 모두 젖었다
           비때문에 갑자기 빨래가 많아져 버렸다. 빨아도 마르지 않을텐데. 대략 난감한 상황.

19:23  샤워하고 내일 일정 정리
          쌍계별장에서 하루종일 머무를까 했는데, 아무래도 하루가 아까워 움직이기로 했다.

20:08  흑산도라도 다녀와야겠다고 결정
          지도도 없고, 배시간도 모르고... 그저 막연한 생각에 어찌되겠지 라는 자신감만 있다.

20:20  모든걸 내일 아침에 결정하기로 미룸
          이래저래 전화를 해 봐도 늦은시간인지라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내일 아침에 해야겠다.

21:00  구본형선생님 전화
          흑산도 강추! 하시며 이리저리 설명을 해 주신다. 갑자기 내일 아침이 분주해 졌다.

22:30  지도보다, 책읽다, 전화하다, 엽서쓰다, 정리하다, 잠들다
          오늘부터는 하루하루 정리하며 가야겠다. 이제 진짜 혼자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 9월 12일 =

06:40  오늘은 스스로 일찍 일어남
          일어나 보니 땀이 줄줄~ 감기든줄 알고 깜짝 놀랬는데 다행히 감기는 아니다.

07:30  1차 코스 결정
          화개 - 하동 - 목포 1박(12) - 흑산도 1박(13) - 해남 - 보길도 1박(14) - 완도 - 제주

08:23  짐 다 꾸리고 할아버지와 차 한잔
         화개에서 하동까지 걸어갈꺼라면 19번 국도보다는 861번 지방도로 가라고 하신다.

08:57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침식사
         그냥 드시던 반찬에 숟가락 한잔 더 얹으신 다정한 밥상에서 정말 맛나게 먹다.

09:50  화개장으로 가는 버스 탐
          시골 마을 버스 냄새가 폴폴 난다. 이런곳에서 살면 참 따뜻하겠단 생각이 든다.

10:02  화개장에서부터 걷기 시작
          가다가 힘들면 꼭 버스를 타자!! 나를 너무 힘들게 하지 말자!!

10:07  화개 우체국 들름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마음으로 엽서를 보냈다. 여행 내내 나는 외롭지 않았다.

10:32  남도대교 건넘

          표지판에는 '하동' 대신에 '광양'으로 되어있다. 심하게 당황. 지도를 꺼내 펼쳐보다.

10:33  섬진강 도보, 흑산도행까지 함께 해 준 녹두오빠를 만나 함께 걷다
          오빠는 중간에 매실마을까지, 나는 하동까지. 방향이 같으니 함께 가기로~

11:07  길 아래 내려다보니 섬진강 백사장이 넓다. 풀숲을 헤쳐 강으로 내려가 백사장을 걷다
          혼자 갔음 생각치도 못할 경험들을 한다. 조쿠나~

11:25  수로에 빠지다
          컥; 어제 비에 젖은 운동화 오늘 강물에 또 젖다. 하루종일 걸어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

11:50  주위의 풀과 나무를 보며, 강과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계속 걷다
          녹두오빠와 나는 같은 길을 걸으면서 서로 다른 것을 보는 사람이었다. 신난다.

12:14  다압리에서 1차 휴식. 이번도 휴식처는 버스정류장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콧물은 자꾸 나온다. 내 몸이 조금씩 지쳐간다는 증거다.

12:36  햇볕이 좋아 양말 세짝을 대나무에 걸어 묶고 가방에 얹어 놓고 걷다
          민망하지만 않았으면 속옷도 걸어 널어 말리고 싶은 심정. ㅋㅋㅋ

13:22  경운기 탐
         가도가도 마을이 보이지 않아 더 배고팠다. 앉으면 다시 못 일어 날것처럼 힘들다.

13:31  식당이 보여 경운기에서 내림
          점심장사가 끝나서 밥이 없단다. 뷁!!! 더 이상 나는 한발자국도 움직일수가 없다.

13:45  점심 // 라면 한그릇 + 설레임 (을 따라 만든 빙그레 아이스크림)
          다방과 슈퍼를 같이 하는 작은 가게에서 꿀맛 라면을 먹었다.

14:16  다방에서 손톱깎이를 빌려 슈퍼 앞 의자에서 발톱을 깎고 다시 출발
         다시 또 한참을 걸어야 할 내 발을 어루만져 주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힘내~

15:32  녹두오빠, 섬진강 따라걷기 접고 나와 함께 흑산도행 결정! ㅋㅋㅋ
          이 무모하고 겁없는 섬소녀가 가엾었나 보다. 같이 가 주신단다. 쌩유~

15:49  목포행 기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버스탐
          2시간에 한대 있는 마을버스. 힘들어서 탄거 절대아님! 진짜 기차시간 때문 탄거다. ㅋ

16:34  하동역 도착
          이제 하동 떠나는데.. 주변에 뭐 있나 둘러봐야 하는데.. 기력이 없다. 의자에 잠들다.

17:23  목포로 출발
          작은역을 모두 지나는 전라선. 풍광이 좋다던데 이미 너무 어두워 눈에 뵈는게 없네ㅋ

21:37  목포에 도착. 상정리에서 한번 환승해서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림. 원래는 두시간거리.
          배고파 죽음. 라면 한그릇 점심에 하루죙일 걷고, 이미 아홉시가 넘은 시각. ;;;

21:58  여객터미널 근처 (조선모텔 앞 ㅋㅋㅋ) 고려모텔 방 잡음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엎어져 꼼짝 못 했음. 밥도 먹어야 하고 샤워도 해야 하는데...

22:23  저녁 // 치킨에 맥주
          혼자 여행 가면 맥주를 마실수 없다던데. 나는 오늘 좋은 벗을 만나 맥주도 마셨지롱~

23:35  쓰러져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일단 오늘은 내 몸과 마음과 생각을 쉬게 해 주자.


= 9월 13일 =

06:30
  알람 울림 → 10분만 더! 자야지 하는데 녹두오빠 전화가 온다. 먼저 나가있겠단다. ;;
        전화를 받은이상 더 누워 있을수가 없어 일어나 챙긴다. 이래서 부지런한 사람은 싫다.

07:00  숙소에서 목포 여객객터미널로 출발
          목포 여객선터미널은 홍도여행 가시는 어르신들로 가득하다. 내가 제일 젊다.

07:50  목포에서 흑산도로 출발
          배 멀미가 걱정. 위생봉투 위치가 어딘지 챙겨놔야지. (난 배멀미를 하지 않았다.)

09:40  흑산도 도착
          내리자 마자 막막. 바다와 산 밖에 안 보인다. 지도도 없는데. ;;; 어디로 가지?

10:05  아침 // 수협돌아가면 식당들이 쭈욱~ 있다. '명성식당' 백반 (5,000원)
          흑산도에서 홍어회를 먹지 않아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 유일한 식당이다.

10:30  민박잡음
          배낭을 매고 도보를 하는건 너무 힘들다. 방을 얻어 가방을 놓고 가야겠다.

10:40  흑산도일주 시작
          일주도로 입구 찾는데 한참을 헤맴. 흑산도민들 완전 불친절. 무섭기까지 ;;;

11:36  진리에서 길을 묻다
          흑산도의 길은 길이 아닐것 같은 길로 가야 길이 나온다. 어렵다.

12:03  구불구불한 길 앞에서 좌절
           상라봉으로 가는 길은 완전 누워있는 S자 고개. 올라가 세어보니 11고개 정도 된다.

12:14  지팡이 맹글어 잡고
          지팡이가 있으면 좋겠단 말에 녹두오빠가 어느새 튼튼한 나무지팡이를 구해왔다. 짠~

12:34  상라봉 정상 // 팔각정 있는 전망대 대신 옆에 있는 산길을 따라 상라봉 정상에 오름
         완전~ 완전~ 직접 올라봐!! ㅋㅋㅋ 성산일출봉에서 보는 바다 풍경과는 쨉이 안 된다.

13:22  끝까지 좌山우海길임에 슬슬지겨워짐
          지팡이를 땅에 질질질~ 그닥 멋진 장관도 아니고, 산길이라 힘들기만 하다.

13:31  6시면 도착할 수 있겠다 계획
          3시간 걸어서 1/3 넘어 왔으니 6시쯤에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뚱뚱한 꿈~

14:03  오이 닦아 믁었다
        녹두오빠가 준비해온 오이. 물티슈로 대충 닦고, 물로 대충 헹구고, 된장도 없이 맛있다

14:48  심리까지만 걸어가자 결심!
         완주는 힘들다... 힘들다... 심리까지만 가자... 그러면 흑산도의 반은 돈거다...

15:02  약수터?가 있다. 분수도 있다.
          걸어오면서 처음으로 보는 '먹는물'이다. 흑산도 일주도로에는 식당도, 가게도 없다.

15:37  녹두오빠가 수건으로 어깨를 덮고 가라고 챙겨준다
          내 어깨가 많이 탔단다. 준비없이 온 여행의 댓가이리라!!! ;;;

15:57  심리에 작은 구멍가게
          배고픈데.. 허기를 채울만한건 골뱅이 캔밖에 없다. 걍~ 음료수 한캔으로 목만 축인다

16:20  버스타고 가려고 했는데... 버스가 안 온다... 걍 걸어가자! 다시 걷기 시작.
          힘드냐~ 나도 힘들다~ 혼자서 중얼 중얼 중얼!

16:27  비포장 도로
         여기서부턴 산길. 아스팔트보다 걷기 편하지만, 작은돌이 자꾸 신발속으로 끼어든다.

16:39  6시면 도착할 수 있겠다 계획 → 7시 도착으로 수정 ㅋㅋㅋ
           6시까지는 도저히 불가능 해 보인다. 내가 너무 천천히 걷는다.

16:45  5252호 관광택시 아저씨와 두번째 만남 // 택시관광 하라고 꼬시던 기사아저씨. ㅋㅋ
          "걸을만 해이요?" "눼!! ^0^" 라고 대답했지만... 실은 죽겠다!

16:57  새끼발가락의 물집이 터지다.
          아프다. 하지만 주저 앉으면 대책이 없기에 참고 걸었다.

17:08  하늘과 바다를 잇는 길
       우리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바다에 닿아있고, 우리가 갈 길을 보면 하늘에 닿아있다

17:19  심리-사리-소사리에 이르는 길. 산고개를 넘어넘어
          한참전에 앞으로 지나간 차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길이 그만큼 굽어 있는거다. 좌절

18:05  6시면 도착할 수 있겠다 계획 → 7시 도착으로 수정 → 8시 도착으로 수정
          그때까지 걸을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어두워졌고, 산길이라 가로등도 없다.

18:37  트럭이 보이길래 일단 낼름 세웠다.
          세워놓고도 탈까말까 잠시 고민했다. 포기하기가 싫다. 이걸 어쩌나~

18:39  도보완주 포기. 트럭에 올라 탔다.
       정말 잘 했다. 오면서 보니, 고개가 4개는 더 남아 있었다. 계속 걸었음 산에서 울뻔했다

19:10  삼겹살 찾아 삼만리
          삼겹살이 먹고 싶다. 회 말고 따뜻한 육고기가 먹고 싶다. 근데 없다. 흑산도엔 홍어뿐!

19:42  저녁식사 // 삼겹살 + 소주 + 맥주
          낮에 도보여행하는 우리를 보신 식당 사장님이 삼겹살을 준비해 주신단다. 앗싸!

20:26  녹두오빠는 내일 목포로 돌아간단다. 나는 홍도로 갈꺼다.
        우리는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 알 수 있다. 고마워요 오빠~

21:29  바로 뻗어서 잠
         잘 했어 미영아! 훌륭해! 포기는 했지만 포기까지도 스스로 기특한 하루~


= 9월 14일 =

08:00  여객선터미널로 출발
          몸이 의외로 가뿐! 하다.

08:32  배 시간이 아직 한참 남았기에 밥 먹고 오자! 아침식사 // 명성식당. 된장찌개.
          혼자들어가 죄송했지만... 아주머니는 친절하시다... '진도식당'은  절대가지마라.

10:10  홍도 도착. 흑산도에서 배로 30분 걸린다.
          홍도에도 모두 어르신들 뿐이다. 젊은 여행자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좋다!

10:24  홍도에 들어가려면 돈을 내라! 나는 안 냈지롱~
         섬 전체가 국립공원이다보니 배에서 내리면 무조건 2,6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10:34  친절한 윤씨 해녀 아줌마
          핸드폰 충전을 깜빡해서, 콘센트가 있는 노점상에 들어가 충전을 부탁했다.

11:34  홍도분교
          전교생을 모두 합쳐도 22명이 안 되는것 같다. 축구를 하고 있다. 한참을 서서 봤다.

11:59  걸어서 10분 거리의 몽돌해수욕장?
          해수욕장이라 하기엔 좀 엄하다. ㅋㅋㅋ 여튼. 앞바다에서 뒷바다까지 가는데 10분.

12:30  홍도유람선
          홍도 전체가 먹거리판. 어르신들을 위한 상술로 끝장을 본다. 씁쓸하지만 잼있다.

13:47  할머니들의 춤판 구경. 할머니와 춤을. ;;;
         한참을 구경하고 5초간 춤도 췄다. ㅋㅋ 할머니의 춤판에 출렁이는 배가 더 흔들린다.

14:52  홍도 다시 돌아옴
          나 같은 젊은이는 아무도 없으며, 그래서 나한테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좋다.

15:06  사과교수님 만남
        라면 먹으러 가게로 들어서는데. "어제 실컷 걸으셨습니까?" 인사하시는분이계시다. ;;;

15:30  목포행 배 탐
          홍도에서 만난 교수님이 건강 챙기라며 사과를 건네 주셨다. 네~ 조심할께요!

17:50  택시. 목포 버스 터미널로 출발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는 아저씨. 쉴새없이 얘기를 건네신다. 택시비도 깍아준다. ㅋㅋ

18:10  강진행 버스표를 끊고 저녁 // 터미널 지하에 있는 '건강식당' 제육볶음 (5,000원)
           밥을 먹고 싶어 밥집을 찾다가 들어갔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 ^^

19:30  강진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민박집까지
          낯선곳에서 어두운길을 가자니 무섭다. 가장 얼굴좋아보이는 기사님의 택시를 골라탐

19:50  민박집 도착
          아주머니는 찻집과 민박을 운영하시고, 아저씨는 서각을 하시는 정원이 좋은집.

20:10  아주머니와 수다
          찻집에 앉아 아주머니의 손님이야기, 나의 여행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근데 졸리다.

22:18  아저씨와 3자 수다
          아저씨 10시반쯤 돌아오신다기에 그때 자야지! 했는데... 셋이서 수다를 떨게 된다. ㅋ

01:10  내일 일정 변경
          내 여행일정을 놓고 아줌마와 아저씨가 티격태격. 잼있다. 결정은 내가 하는데. ㅎㅎ

01:43  엽서쓰고 잠들다
          오늘은 사람 냄새를 맘껏 맡은 따뜻한 하루였다. 끝!


= 9월 15일 =

07:00
  일어나 최종 일정 정리

          날씨가 흐리다. 보길도까지 가려 했는데...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07:40  아침 // 민박집 '들꽃이야기'. 녹차수제비 (5,000원)
          나는 녹차를 즐겨마시지 않는다. 근데, 먹을게 이것밖에 없고보니 맛있게 먹게 된다.

09:20  다산초당
          다산초당 올라가는 길은 정말 훌륭하다. 두충나무가 있는 곧은길. 쵝오!!!

09:24  고흥이장님과의 만남
          농사일을 하다보니 답답해 혼자 훌쩍 떠나오셨단다. 그리고 함께 가자고 하신다.

09:32  천일각
          44년생 고흥이장님, 43년생 관리인 할아버지는 서로 나이들어 보인다고 옥신각신. ㅋ

10:07  산길따라 백련사
          산길을 걷게될줄 모르고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 다리에 네군데나 풀에 베였다. 욱신~

11:05  다시 다산초당
          이장님이 하실 말씀이 많으시단다. 이장님이 많은 말씀을 하시고. 나는 듣는다.

11:32  다산 유물 전시관
          내가 아는게 참 없구나... 싶었다... 부끄럽다.

11:39  강진의 영랑생가는 포기하고 해남으로 가기로 결정
          강진은 다시한번 와서 봐야 할것 같다. 볼게 많은데 내가 너무 일정을 짧게 잡았다.

11:46  스쿠터로 해남으로 출발
          모자를 쓰고, 그 위로 겉에 입은 츄리닝의 모자를 위에 덮어 썼다...

11:53  얼굴이 따가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그런데 이장님은 계속 말을 거신다. 바람소리 때문에 잘 안 들리는데... ;;;

12:09  경찰차가 뒤에서 쫒아온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혼자 괜히 쫄았다...

12:20  점심식사 // 해남시내 '중화관'. 간짜장 + 짬뽕 + 고량주 (합이 마넌)
          간짜장은 정말 맛있다. 이장님이 고량주를 드신다. 어째 불안하다. --;

12:48  오늘 광주로 가서 뱅기로 제주가기로 결정!
         태풍때매 배가 안 뜰지도 모른다. 까딱했다간 뱅기도 안 뜰수도 있어 오늘 제주로 간다

13:05  대흥사로 출발
           한참을 왔는데 거꾸로 왔단다. ;;; 다시 돌아가는길. 꺽~

13:45  두륜산 케이블카
         비가 너무 많이온다.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올라가니 구름이 안개가 되었다.

14:11  두륜산 정상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7분정도 오르면, 대륜산 정상에 오를수 있다. 전망대 공사중 ;;;

14:37  이장님 중국집에서 챙겨오신 고량주 드신다.
          안 드시면 좋겠다고 했는데... 괜찮다며 드신다... 불안 ;;;

14:40  비옷입고 해남 버스터미널로 출발
          내려오고보니 빗줄기가 굵어졌다. 비옷을 챙겨입고 스쿠터에 오른다.

15:07  해남 버스터미널 도착
         이장님 비옷의 빗물에 내 바지가 젖었다. 바지 젖은 모양이 꼭 *을 싼 아이같다.
 
15:15  광주행 버스
          집에 간다는 생각에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버스유리창에 머리 부딪히며 졸다.

17:23  저녁 // 광주 버스 터미널 롯데리아
          비오는 날씨지만 사람들 모두 말짱한 복장. 나는 딱 보기에도 여행자인게 티난다. ㅋ

17:57  택시타고 공항으로
     광주 시민들은 공항가는 길을 잘 모른다. 물을때마다 반대방향이다. 걍 택시를 타 버렸다.

18:45  제주행 비행기 탑승
          돌아올 곳이 있기에 나는 '방황'이 아닌 '여행'을 한 것이었다. 즐거웠노라!



나를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알겠지만 시간은 걍~ 대충 적은거다. ㅋㅋㅋㅋㅋ


@ 뎀뵤:)



댓글 써 줘서 고마워! :)
  1. 녹두 2006.09.17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제대로 잘 적었네.
    역시 내공이 상당한 비바리야.^^

  2. 꽥꽥 2006.09.18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마했는데.. 정말 꽉 채우고 컴백~~
    빠라밤!! 한턱쏴요~ 내가 그나마 기도하니까 이정도로 해서 온거지~
    우~ 심히 존경합니다~ 나도 하고 시퍼~~ ㅋㅋ

  3. 쭌's 2008.01.14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릿속 여행만 하는 저로썬 무쟈게 부럽습니다.
    존경합니다.
    '언젠가 하고 말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