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가씨 참 귀엽다

사생활 /   2008. 3. 14. 01:39

8시 33분. 잠실역. 4-4 승차.

"우리 열차 차량정비 관계로 신도림, 신도림역까지만 운행됩니다.
열차이용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맞은편에 앉아있던 아가씨가 자다가 벌떡 깼다.
창밖과 시계를 번갈아 보면서. 어? 신도림역이야? 어떡하지? 발을 동동 구른다.
아직 시청역을 향해 가고 있는데, 자다 깨니 안내방송의 '신도림역'이라는 말만 들렸나 보다.
(그 아가씨는 이대생이었다.)

순간 스쳐간 그 아가씨의 얼굴이 예쁘다.
수업에 늦으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하는 아직 대학 새내기.
그 긴장감에 빨개진 얼굴이 참 귀엽다.

나에게도 절대 지각만큼은 허용될 수 없었던 새내기, 신입사원 시절이 있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시간 감각은 느슨해지고 무뎌져 버렸다.
긴장감. 한때는 내 것이기도 했었는데, 모두 어디로 간걸까?


@ 뎀뵤:)



댓글 써 줘서 고마워! :)
  1. 해린Love 2008.03.14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친구가 해준 얘기가 생각나네요.

    잠실쪽에서 서울대까지 가는 학생들이 잠에 쩔어 있다가...

    교대역에서 방송하는 "Next stop is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멘트에서

    Seoul National University 만 듣고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앉는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ㅋ

    • happy dembyo :) 2008.03.14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ㅎ 많이들 이러나 봐요. ㅋㅋㅋ
      전 날마다 졸지 말자고 최면걸고 있어요. ;;;

      - 아직까지 전철에서 졸지 않고 출근하는 1人

  2. [꼼팅] 2008.03.14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요즘긴장감이없어져서큰일이에효오..입사하고6개월은9시출근에7시40분까진꼬박꼬박나왔는데요즘은8시30분에겨우겨우출근하고있어요.나태해지면절대안된다고말하곤있지만실제론완전게을러져버려서큰일이네요ㅜㅜ

    • happy dembyo :) 2008.03.14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그래도 아직 지각은 아니네요. ㅋ
      전 ㅠㅠㅠ 완전 지각을 하기도 한답니다. ;;;
      한점의 부끄럼없이. ㅠ

      긴장감이라는 녀석 다시 찾아올라고요~ ^^ 바짝!

  3. capella 2008.03.15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
    저는 기숙사에 살아서 지하철을 잘 타지 않아서 그런지
    더 재미있는거 같아요~ 이런 저런 생각도 들고 말이죠 ^^
    북적 북적 사람 사는 곳은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