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베를린 berlin 슐로트 schlot

내가 베를린에 간 이유는 딱 하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작가 <호어스트 에버스>를 만나기 위해서다.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에 재즈클럽에 나타난다고 하기에.
읽지도 못하는 독일어로 된 그의 책을 사 들고.
베를린 일정을 길게 늘려가며 그를 만나러 갔다.

오마이갓!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지난주부터 두달간 휴가란다. ㅠ
친절한 직원은 내 옆자리에 발랄하게 앉아 직접 주문도 받고.
오늘은 드라마가 아니라 only text인데 괜찮겠냐며 몇번이고 물었다.
내가 호어스트 에버스를 만나러 왔다니까
다른 사람에게 묻더니 지금 타운 밖에 있어 올 수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작가 다섯명이 저렇게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자기가 쓴 글을 발표 했다.
두시간동안 짧은 연극도 했고 노래도 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독일어였지만.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내용이 이렇게 발표 되었던 모습을 상상하면서 혼자 웃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해 보고 싶은 그런 모임이다.
손님이 아니라 발표자가 되고 싶다는 말이다. ㅎ

그나저나 호어스트 에버스를 보러 베를린에 다시 와야만 하는건가.

@ 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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