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 -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책읽기 / 2005. 7. 18. 00:50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2,000원 | 325쪽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가장 간접적으로 나 스스로를 깨치게 하는 말이다.
이렇게 나직한 목소리로 자근자근 풀어가는 그의 이야기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있다.
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2,000원 | 325쪽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가장 간접적으로 나 스스로를 깨치게 하는 말이다.
이렇게 나직한 목소리로 자근자근 풀어가는 그의 이야기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있다.
자신의 삶을 통해 들여다본 세상을 누군가에게 선뜻 보여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자신의 역사는 자신이 기록해야 하는 작업이지만,
어려서부터 이러한 일들은 '일기'라는 형식으로 비밀스러운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것들은 기록되고 공유되어야 한다.
그보다 20년 이상 일찍 내 삶을 돌아보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20대에 그가 보지 못한 세상들을 나는 보고 있다.
그것들을 다시 그에게 들려줘야겠다.
나의 스승이기전에
한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 시작하기 전에
- 책을 펴내며
역사는 기록된다. 기록되지 않으면 잊혀진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나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평범한 개인에게 있어 개인사의 편찬은 본인의 과제다.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p.6)
- 프롤로그
과거가 날 만들었으니, 과거를 버리고 벗어나는 것이 또한 내 미래의 과제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다. (p.13)
* 지난 10년
- 유혹의 나이, 마흔
자유는 빛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확실한 것, 굳건히 서 있는 것들의 질서 안에서 자유는 끝나고 만다. 절실하게 바라지만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p.26)
* 마흔살
누군가의 칭찬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무엇인가 정말 괜찮은 것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p.39)
- 마흔에 관한 이야기들
마흔 살은 게임의 후반부나 연극의 2막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마흔 살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막연히 한 번 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의미한다. (p.52)
-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나이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p.54)
* 직장 생활
- 새로운시작
나의 나라, 나의 세계, 나의 꽃을 피워야 했다. 그것은 겨울보다 추운 봄이었다. 그러나 꽃 터지는 봄은 왔다. 피워야 할 꽃, 만들어야 할 세계가 생긴 것이다. (p.82)
* 얼굴 – 페르소나
- 머리카락, 약간의 콤플렉스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라는 말이다. ‘나에게 길들게’ 하면, 그것이 목적이 도면 함께 살 수 없다. (p.91)
- 인형에서 자유인으로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은 어설픔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움과 긍정의 표상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더 다르게 만들려는 열정이다. (p. 103)
* 가족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 부른다. 갈등 없는 판단이란 반복하여 익숙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라다닌다. (109)
- 삶의 우선순위
노는 것은 내게 힘을 주었다. 적어도 내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을 주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 그런 생각이 주는 무기력이 내게 불어넣었던 어두운 불안과 스트레스를 데려가버리곤 했다. (120)
- 늘 반갑고 그리운 친구
삶의 어둠을 견디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고통 역시 개인의 몫이다. 각자에게는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가 있고 나눌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짐을 지고 인생의 길을 가고 있다.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혼자 그 긴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짐을 각자 지고 함께 가는 것이다. 외로움은 함께 있으면 훨씬 낫다. (129)
* 자연
- 나만의 씨앗
세상을 향해 아주 많은 씨앗을 날려야 한다. 어떤 것은 실종이 되고, 어떤 것은 시멘트 같은 마음 속에서 죽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것은 결국 누군가의 마음으로 들어갈 것이다. 자연은 아주 많은 낭비를 즐긴다. 이것이 자연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이유다. (154)
* 건강
-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
나이가 든다는 것은 천천히 삶의 두루마리를 펼치는 것이다. 두루마리의 앞 부분, 즉 젊은 시절의 그림이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것이 싱싱하고 발랄하고 모험적인 것이라면, 나이가 들면서 짜 놓은 인생의 직물은 은은하고 통찰력에 차 있고 완숙한 것이어야 한다. (177)
* 길에서
추억과 꿈은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마흔아홉이 되어 지나온 삶을 되새겨보니 실제로 일어난 것과 상상 속에 존재했던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모두 한 줌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182)
- 정신적 여행자
나에게는 내 꿈에 대한 믿음이 있다. 다만 훌륭한 상상과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지금의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종종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을 때가 있다. 모르기 때문에 그 일을 지금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지금 해야 할 일을 놓치는 것이다. (186)
-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나는 그곳에 도착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정 자체로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끝나는 여행도 위대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90)
- 행복해지는 법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건만 행복한 사람이 드문 것은 행복해지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196)
* 집, 공간
- 욕망이 자라는 공간
어떤 경우든 식물은 한 번은 전성기에 이르는 것 같다. 일찍 시작한 놈은 봄, 여름에 빛을 내고, 조금 늦게 시작한 놈은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남아 멋을 부린다. 다 제 때가 있다. (216)
- 일상의 작은 쉼터
아이들은 커서 집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려고 하고, 나이든 사람들은 세상에서 지쳐 집으로 돌아오려 한다. 숱한 상처들을 치유하고 고달픈 일에서 벗어나 몸을 눕혀 쉴 수 있는 곳이 집이다. (225)
* 학습
- 놀이로서의 학습
학습은 성공을 오랫동안 빛나게 해 준다. 나는 학습이 의무가 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썼다. 의무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다. (233)
- 나침반 하나 들고 떠나는 탐험
미래는 지도에 그려져 있지 않은 세계다. 그저 내적으로 감응하는 나침반 하나 달랑 들고 떠난다. 이때는 내 발자국이 곧 지도다. (238)
- 마음이 가는 대로
스승은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등불을 끄고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게 되길 바란다. 제자가 자신의 마음 속에서 별빛을 보게 하는 스승만이 위대한 스승이다. (245)
- 삶의 방식을 바꾸는 혁명
도전이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번 다른 실패를 딛고 나일 수밖에 없는 길로 운명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첫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세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256)
* 일
- 내가 일하는 방법
나를 변화시켰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내 하루가 바뀌었는지를 물으면 확실해진다. 오늘을 놓치면 삶을 놓치는 것이다. 하루를 즐길 수 있으면 훌륭한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264)
- 성공의 비결
성공에는 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으로부터 받은 쪽지에 적힌 대로 끊임없이 익히는 것일 뿐이다. 손에 익히고 머리와 가슴 사이에 어떤 괴리도 없이 자연스러운 강줄기가 흘러갈 때 우리의 것이 된다. 그때 성공은 우리의 특징이 된다. (275)
- 유일한 사람
‘지금 이곳’에 있는 우리는 가능한 꿈을 꾸어야 한다. 가능한 꿈을 꾸는 현실주의자, 나는 이것을 희망적 현실주의자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꿈으로 가는 길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그리고 결코 내 앞에 놓인 냉혹한 현실을 망각하지도 않는다. (282)
- 청중이 듣고 싶은 강연
늘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텍스트를 창조할 수 없다면 강연자는 스스로를 교살하는 셈이다. 자신의 목에 감긴 밧줄을 자신의 손으로 잡아당기는 행위가 바로 쏟아냄이 들어옴을 초과하는 지식 유출을 방관하는 행위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 (284)
- 변화의 주체가 되는 길
변화는 달콤한 과정만으로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변화 속에는 늘 피의 냄새가 난다. (299)
- 꽃씨와 불씨
누구든 자신의 길을 갈 때는 내면의 등불을 밝히고 가야 한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등불이나 등대가 될 수는 없다. . . 막막할 때, 주저앉아 있을 때, 우연히, 자신의 안에서 스스로 불을 켤 수 있도록 잠시 불을 빌려주는 예기치 않은 쏘시개 불꽃이 되는 것.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내가 하는 일은 또한 어느날 문득 누군가의 마음이 자신의 꽃씨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꽃씨를 뿌리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 주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모든 씨앗들에게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 꽃이 무슨 꽃인지는 피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꽃이 다른 꽃들과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을 선동한다. (305)
* 세개의 에필로그
- 하나
네 자신의 등불이 되고 피난처라 되라. 다른 피할 곳을 찾지 말라. 내면의 빛에 최대한 다가서라. (309)
- 둘
나로부터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나는 삶을 방기한 것이다. 그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 자신이야말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며, 유일한 미래였다. (314)
나는 움직이는 것과 머무는 것 사이의 균형 능력을 증진시키고 싶었다. 날개와 함께 뿌리도 지니는 멋진 변종을 조합해 내고 싶었다. 이것은 아주 재미있는 놀이였다. (315)
- 셋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324)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