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맘에 드는 책을 쓴 작가에게 e-mail이 아닌 편지를 보냈다.
금요일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맥주 한잔 하기로 약속했다.
퇴근후 친구와 북카페에 갔다.
화요일,
서른이 가까운 나이에 친구에게 인형을 선물 받았다.
저녁대신에 포도를 먹었다.
수요일, 오늘,
불편한 직장 상사와 공연을 보러 다녀왔다.
산낙지를 먹어봤다.
맘에 드는 강의를 듣기로 결심했다.

세어보니 하루에도 몇번씩 낯선 시간들 속에 내가 있었다.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반복되는 시간 사이사이에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새롭게 떠오른 생각도 있고,
어제보다 하루라는 시간을 더 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된 일들도 있다.

정말 늘 가던곳만 가고 먹던것만 먹었던 것일까?
날마다 같은 생각만 내 안에 줄기차게 흐르고 있던 것일까?
언제나 기상-출근-근무-퇴근-취침이라는 지루한 반복으로 간단하게 정리되던 하루 속의 낯선 움직임, 낯선 떨림을 찾아야겠다.

나의 하루에 '새로움'이라는 활기를 불어 넣어야겠다.
하루를 보내며 오늘 하루에게 미안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면서.

@ 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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