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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넬리 뷔퐁 외 19인 지음 / 박정연 옮김
나들목 펴냄
p256










스무살이 훨씬 넘은 나이까지 엄마는 내 식탁의 일거수 일투족을 간섭한다.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릴까봐 생선살을 바라 주시고,
김치 크기가 조금이라도 크다 싶으면 2-3조각으로 먹기 좋게 잘라 주신다.

이러한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들어 할때면 나는 정말 진심으로 나를 그냥 내버려 둬 줬으면 한다.
엄마가 나때문에 불행해진다는 것은 그 어떤 고통보다도 참기 힘들다.
엄마는 나의 고통을 대신해 줄수 없음에 불행해 하고,
그 불행이 또 다시 나를 힘들게 한다.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안다.
하지만 엄마는 나의, 나는 엄마의 고통을 대신해 줄 수 없고
묵묵히 끝없는 동행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것 같다.
특히 엄마와 딸인 경우에 더욱더 그러하다.

나도 엄마가 되면 엄마처럼 될까?
그때 내 딸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엄마를 볼때마다 궁금하다.
이 책을 보면서 더욱 궁금해 졌다.


* 이 책에 실린 스무편의 이야기 들은 프랑스 엘르(Elle) 잡지사와 고급 여성 의류 메이커인 콩뚜와르 데 꼬또니에르 (Comptoir des Cotonniers)가 공동 주관한 유방암 환자를 돕기 위한 단편 소설 공모전에 오른 1천여편 가운데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이다.
'어머니와 딸'이라는 주제에 대해 각 세대의 여성들이 쓴 이 글들은 특이하면서도 보편적이며, 때로는 혼란스럽고, 부드럽거나 열정적인 모녀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참으로 다양한 어조와 천차 만별한 세계를 담고 잇으며, 생동감이 넘치는, 매우 매력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이야기 | 엄마는 부재중 (넬리 뷔퐁)
가나의 흑인 여자가 프랑스의 변호사를 만나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남편의 어머니에 의해 그 여자는 집에서 쫓겨난다.
한평생 그의 딸을 그리워하며, 딸에게 편지를 썼지만 한번도 전해진적이 없고
그 여인이 죽은 한달 후에야 그녀의 새로운 남편에 의해 딸에게 편지 뭉치가 전해 진다.
그리고 엄마를 향해 닫혀 있었던 그녀의 마음이 열린다.

클레르는 중학교에 입학하던 날을 떠올렸다. 그날, 그녀는 사춘기 소녀의 냉소적인 반항 심리로, 부모이 직업을 기입하는 서류의 어머니 란에 '부재중'이라고 썼었다.  - 본문중

두번째 이야기 | 브라상퓌의 여인 (루이즈 주르드)

세번째 이야기 | 왜요? 왜냐하면 (델핀느 발레트)

네번째 이야기 | 검붉은 키스 (에스텍 마리오뜨)

다섯번째 이야기 | 색깔 없는 어머니 (코린느 자마르)
무정하리 만치 딸에 대한 애정표현을 하지 않는 어머니.
다정다감한 엄마의 한마디를 간절히 원하는 그녀의 딸.
세상과 담을 쌓은 듯이 항상 세상에 가려져 사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반항을 하듯이 나쁜 버릇을 들이는 딸.
할머니의 죽음과 딸의 교통사고.
두가지의 충격이 한꺼번에 닥쳐 오면서 엄마는 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자신감을 얻게되고.
딸은 비로소 그녀의 사랑을 느낀다.

약해진 나의 모습은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다. 내가 다 나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엄마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까? - 본문중

여섯번째 이야기 | 암탉들 (카린트 리샤르)

일곱번째 이야기 | 빵쁠르무스 (카미유 드 카스텔노)

여덟번째 이야기 | 어느 달 없는 밤 (엘레나 디비네)

아홉번째 이야기 | 침묵이 계율 (베로니끄 라게)


열번째 이야기 | 우리딸, 내 인생의 감초 (발레리 프랑수와)
엄마의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딸.
어느날 어머니날에 도착한 딸의 출현으로 엄마와 딸은 노년을 함께 보내게 된다.
누구보다 좋은 사이로!

열한번째 이야기 | 엄마에게 (이자벨 이자르)
딸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는 엄마.
유일한 연락 수단인 이메일 조차도 보내기 귀찮아 하는 딸.
이들 사이에서 엄마의 사위가, 딸의 남편이 딸을 대신하여 메일을 보내게 된다.

열두번째 이야기 | 장례식 상품권 (마리-로르 펠레이라)

열세번째 이야기 | 회수 回收 (에마누엘 코쏘-메라)

열네번째 이야기 | ABC (카린느 사야그)
쇼핑
토요일 오후의 쇼핑, 엄마와 나, 엄마와 우리는 무엇인지 모를 어떤것을 찾아 아스팔트 위를 성큼성큼 걷는다.
네 명의 여자가 보이는 네가지 행동방식.
릴리, 그년느 호화스러운 옷가지, 눈에 띄는 메이커가 보이지도 않게 붙어 있는 엄청난 가격의 근사한 것들을 좋아한다.
늘 생기있는 안색을 하고 있는 루바는 유행의 첨단을 걷는다.
나, 레나로 말하자면 희귀한 것만 찾는다.
엄마로 말하자면, 헝크러진 머리를 하고 잇으면서도 당신 딸들을 충족시켜 주었다는 데 마냥 기쁜 마음으로 상점을 나선다.

엄마를 볼품없게 만드는건 우리다. 엄마는 결코 당신을 위해서는 돈을 쓸 줄 모르시니까. - 본문중


열다섯번째 이야기 | 엄마처럼 (알반느 위르벵)

엄마처럼 아름답고, 엄마처럼 예쁘고, 어마처럼 강하고, 엄마처럼 정의롭고, 엄마처럼 예쁘고 싶다. 그리고 새생명을 내어 놓고 싶다. - 본문중

열여섯번째 이야기 | 우리 귀염둥이 (미쉘 가또)

열일곱번째 이야기 | 리얼 러브 메일 (비르지니 드 라그랑주 샹셀)

열여덟번째 이야기 | 할머니와 엄마와 나 (스테파니 플라또)

열아홉번째 이야기 | 엄마는 노래했다 (다니엘 피카르)

스무번째 이야기 | 아기와 엄마 (조-안나 위텍)
아기가 자궁에서 자라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터 가질법한 생각들이다.
엄마와 떨어져 있기 싫으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주 먼 곳으로 보내져야 하는..


* 책에서 발견한 우리 엄마의 세가지 모습

1. 보살핌

자기 아이가 오밤중에 소변을 보고 다시 자려고 누울 때조차도 잠자리를 제대로 챙겨 주려고 잠에서 깨어 일어나 아이방을 들여다 보는게 유태인 어머니다. (172)


2. 소원

내 손은 크다. 엄마 손 만큼. 내 손을 작게 해서 엄마 손에 꼭 쥐어지게 하고 싶다. (195)


3. 중심

내가 영위하는 삶에 관련해서 엄마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종종 놀라워 하신다. 하지만 내가 무게 중심을 잃었다 싶을 때면 엄마는 여전히 따스한 사랑과 애틋한 마음으로 나를 감싸준다.  이제 가장 수용하기 힘든 것은 내가 엄마를 닮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내가 되고 싶은 바로 엄마, 당신이 있다. (187)



* 책 속의 문장들

나비 뽀뽀 : 볼에 속눈썹을 깜빡이는 뽀뽀 (p. 48)

나는 촛불을 하나씩 껐어요. 촛불이 꿈틀거리다가 꺼지고 연기가 물음표를 그리며 피어 오르는 걸 보는게 좋아요 . (p. 54)

내게는 색깔도, 냄새도 없고, 아픔도 느끼지 못하는 어머니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숨막힐 정도로 아이들을 과보호하고 무슨 일에나 참견하는 어머니가 있었으면 싶었다! (p. 66)

약해진 내 모습은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다. (p. 74)

레베이용(Reveillion) : 12월 마지막날 또는 그 날에 여는 파티(p. 90)

이 곳에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p. 100)

나는 입을 닫고 있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장 내가 혼자일 지라도, 내 방을 다시 못 보게 될 지라도, 다시는 내 디스크와 내 옷가지들, 내 책과 여동생을 보지 못한다해도, 그저 다가오는대로 내 인생을 기다리고만 있진 않을테니까. (p. 108)

엘레나는 근시라 여기저기 잘 부딪힌다. 그래서인지 늘 드넓은 공간을 꿈꾼다. 하지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건 협소한 방콕의 시장들과 그 곳의 원색적인 선명한 색깔들이다. (p. 108 - 작가소개)

한번은 자기가 내 장례식에 대해 갖가지로 상상했던 것을 털어 놓았다. 내 죽음에 익숙해지기 위해, 혹은 무뎌지기 위해 그랬다면서, 그러나 당장은 그렇게 되질 않는다고, 언제나 눈물을 흘리고 만다고, 충격을 견뎌 내지 못할까 두렵다고 했다. (p. 121)

어떤이들은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느끼지도 못한 채 자기 어머니를 사랑해요. 하지만 나는 어머니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우리 사랑이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매일 매일 발견하게 된답니다. (p. 134)

엄마에게는 막내딸이 엄마라고 불러 주며 엄마의 정체성을 확인 시켜 주는게 당연한 것이었다. 한 남자의 아내에 이어 어머니가 되면서 자신의 이름과 성을 잃었찌만 기쁘게도 새로운 이름을 얻었으니 말이다. (p. 141)

나는 너무나 나와 닮은 귀여운 아가를 내 아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나는 길을 보여주려 한다. 진실을 말해 주려 노력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애가 날아가도록 내버려 두어야 할 것이다. 어머니가 된다는 건, 바로 이래야 하는 법이다.(p. 167)

집에서 난 늘 무질서의 여왕이었다. 보헤미안이 따로 없지. 네가 무슨 집시인줄 아니! 레나, 대체 네가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구나! 나의 방, 나의 영역, 나의 우주, 모든게 이 안에 정해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나는 모든게 어디에 있는지 안다. 장롱도 서랍장도 선반도 모두 내 머릿속에 있으니까.
엄마는 결코 이해한 적이 없다. 나는 결코 내 습관을 바꿔 본 적이 없다. (p. 169 - 너무도 공감이 가는 글. ㅋㅋㅋ)

아르튀르 랭보의 시 <나의 방랑 생활(Ma boheme)>
'터진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난 쏘다녔지.' (p. 172)

나는 백설공주의 딸이다. 나는 우리 엄마의 딸이다. (p. 174)

누군가 나를 그 정도로 사랑한다는 사실은 좋다. 분명 내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진 않지만, 나는 그런 엄마의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을것 같다. 나는 '중독' 되었다. (p. 175)

난 당신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무척 많다. 엄마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엄마는 나 스스로 선택을 하고 내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 하니까. (p. 182)

엄마로 말하자면,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있으면서도, 당신 딸들을 충족시켜 주었다는 데 마냥 기쁜 마음으로 상점을 나선다. 엄마를 볼품없게 만드는건 우리다. 엄마는 결코 엄마 당신을 위해서는 돈을 쓸 줄 모르시니까. (p. 184)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건 바로 우리가 돈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을때이니 말이다. (p. 185)

나는 주의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때론 균형을 잃어 버린다. 일년을 걸려 찾아낸 균형을. 그리고 내 몸은 돌고 도는 지구의 중심으로 돌아간다. (p. 190)

양탄자 위에서 발을 질질 끌고 나아가면, 약간 따끔 거리기는 하지만 재미가 있다. (p. 192 - 재미있는 표현이다. ^^)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보기 위한 여자들의 하이힐. (p. 193)

나는 많이 컸다. 나는 다시, 우주의 중심, 커다란 태양이었던 어렸을 때의 내가 되고 싶다. (p. 195)

내 책가방은
무겁다...... 나는 내 책을 전부 가지고 다니는게 좋다.....(p. 199 - 나도 이랬다.)

니네 집 주변 1.5 킬로미터 반경에 사는 신장 1미터 20센티 미터 미만의 모든 아이들하고는 무슨 조직처럼 무척 친하면서. (p. 212 - 구체적인 숫자를 이용해 재미있게 표현했네.)

엄마와 딸은 친구도 아니면서 서로간에 전부 혹은 거의 모든 얘길 다 하잖아. 연인 사이도 아니면서 무척이나 다정스런 제스처를 서로 하지. 쌍둥이 자매도 아니면서 혼동할 정도로 서로 닮았고, 서로 모르는 사람도 아니면서 가끔은 서로 알아보기가 힘들 때도 있고.
엄마와 딸은 둘이면서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야. (p. 213)

스트레스와 우울증 퇴치에 최고 좋은 게 엄마라고. (p. 213 - 3569% 공감~)

스파 (SPAA) : 버려진 노인들을 위한 센터의 약자.

수족관 속의 올챙이 처럼, 유리창 뒤로 연두색 옷을 입고 쪼글쪼글한 얼굴을 하고 있는 어떤 아저씨에게 말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p. 223 - 재미있는 표현!)

결과를 뻔히 알고 있는 나이 계산과 딸에 대한 짤막한 애정 어린 생각을 하고 나면, 그녀는 자신의 하루 일과가 이제 시작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p. 229)

그녀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살아 있는 듯한 어머니와 현실 속에서 이미 죽어 버린 어머니라는 약립할 수 없는 두 현실 사이에 가리개처럼 그녀의 머릿속을 사로 잡고 있는 그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야만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잇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p. 238)

우리는 분리되어 있었지만 나는 내가 이 젖가슴에 꼭 붙어 있는다면 우린 다시 하나, 사랑과 살갗을 함께하는 하나의 존재가 될 수 잇을 거라 확신했다. (p. 246)

어머니의 숨결, 한결같음. 나는 그게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p. 248)

나는 죽는 한이 있다해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녀가 알아야만 했다. 그녀가 내 소시를 듣고 나를 데리러 와야만 했다. (p. 250)

@ 뎀뵤:)



댓글 써 줘서 고마워! :)
  1. 익명 2007.08.09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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