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너도나도 모두들 태안으로 모여드는것 같다.
이번 주말엔 태안반도로 간다는 사람이 특히나 더 많다.
실제로 못 가더라도 나도 가볼까? 생각쯤은 모두들 한번씩 해 보았으리라.

하지만, 뎀뵤양은 갈래야 갈수가 없다.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은 위험하다고 하니까.
추운곳에 가면 콧물이 홀짝홀짝이 아니라 정말 줄줄줄줄줄 흐르니까.
그러니깐 기름 퍼내기는 커녕 가만히 앉아서 돌을 닦는 일도 버거워할게 틀림이 없다.
가서 어정대고 힘들어 하면 이중으로 민폐인거다.

그래서 그냥 아예 갈 생각도 안 하고 있다.
하지만 서해안의 주민들에게도, 거기서 기름을 푸고 있는 착한 사람들에게도 미안해 하지 않으려고 한다.
뎀뵤양은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착하게 살꺼니까!

그래,
뎀뵤양은 그저께 집에 오는 길에 버스에서 같이 내린 아주머니의 무거운 짐도 들어 드렸고.
지하철에서 한쪽다리가 짧고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어린 학생에게 돈도 넣어 주었고.
회사 2층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실 때마다 내는 기부금도 꼬박꼬박 내려고 노력하고.
아무리 높은 구두를 신고 있어도 엄마처럼 생긴 아주머니에게는 자리를 양보했고.
캄보디아에 있는 스레이인피(Sreyyinh Phea)와 네팔에 있는 Tulasi Khatri 에게 매월 1만원씩 보내고 있고.
SBS 일요일 1시에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에 나온 희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해 ARS 전화도 했고.

그뿐인가?
매일 저녁 언니를 위해서 설거지를 하고.
친구에게는 아무날도 아닌데 예쁜 립스틱을 선물로 줬는걸요. ^^


이거면 충분해.
어느날 갑자기 착해지려고 새삼스레 노력할 필요는 없어.
태안반도 못 가도 괜찮아. :)


@ 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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