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혼자 가는 카페 있으세요? ^^;
사생활 / 2008. 3. 16. 22:25
제목 그대로 입니다.
퇴근하고 혼자 가는 카페 있으세요?
다이어리 한 페이지에 끄적끄적 거릴 수 있는 카페도 좋고요.
책을 읽는 카페도 좋고요.
마음 좋은 주인장과 수다를 떨 수 있는 카페도 좋고요.
아무생각 없이 창밖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카페도 좋아요.
그냥. 퇴근 후. 이대로 집에 가기 싫은 내 마음이 잠시 들를 수 있는 곳이면 됩니다.
머. 카페가 아니어도 좋습니다만.
날도 춥고 목도 마르니 이왕이면 따숩고 든든한데서 한잔 하자는 거지요~ ^^
퇴근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아니 한달에 한번쯤은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로 어지럽혀져 있지는 않은지.
사람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말려 내 길이 아닌 길로 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남편과 가족도 중요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얼마나 아껴주고 있는지.
한두시간만 생각하면 금방 들통날 일을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그냥 넘기는건 옳지않아요!
주말에 특별히 시간 내서 나오는것도 번거롭고 괜히 유난떠는것 같아서.
저는 퇴근 후 혼가 카페에 가서 조용히 시간을 갖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팔천원과 2-3시간만 갖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소박한 취미죠.
그래서, 친구와 한잔꺽자! 약속이 없어도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일이 있답니다~ ^^
퇴근 후 카페에서 책읽기, 글쓰기, 공상하기...
강남에서 회사에 다닐 때에는 별다방과 던킨을 가장 많이 갔더랬습니다.
강남대로에 어디에 서 있든 5분이내 별다방이나 콩다방이나 던킨을 발견 할 수 있죠.
강남역 근처로 가면 너무 사람들이 북적대니, 양재역쪽에 있는 별다방이 한적하고 좋습니다.
가다가 마음이 닿는 곳에 들어가 커피한잔 시키고 앉는거죠.
그리고 그냥 생각나는 일을 하는 겁니다.
홍대로 이사오고 보니 예쁜카페가 많다하여 욕심이 생깁니다.
이런곳들을 조근조근 다니며 담아보고 싶습니다.
좋은 카페들을 알려 주세요! 어떤 카페를 찾고 있냐면요.
1.
회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가장 중요한 문제죠. 카페에서 1-2시간 앉아 있으려고 몇십분을 이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게다가 평일 저녁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길에다 뿌리며 다닐 수는 없지요. 걸어서 10분 이내 갈 수 있는 거리의 카페여야 합니다.
2.
금연인가?
저는 절대 금연인 카페를 좋아 합니다. 머리에, 옷에 담배냄새 베면 앉아있느 내내 찝찝하거든요. 얼마전에 친구와 갔던 곰다방이란 곳은 혼자 가면 딱 좋을 것 같았는데. 흡연 카페라 리스트에서 제외되었습니다.
3.
메뉴는?
저녁을 안 먹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머핀이나 조각케잌 정도는 파는 카페면 좋겠습니다. (가면서 떡볶이나 와플 사 먹고 가! 라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 눼... ;;;) 극동방송국 쪽에 있는 토끼의 지혜는 조용하게 공부하는 분위기라 좋긴한데요, 음료외에는 아무것도 팔지 않아 리스트에서 제외되었습니다.
4.
몇시까지 하지?
홍대 카페는 대부분 12시까지는 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하지만, 괜히 손님이 일찍 끊기는 카페는 혼자 멀뚱히 앉아 있으면 멀쓱하겠죠.
5.
어떤 책들이 있는가?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들고 다니니까요.
하지만, 카페에 가서 휘 둘러보다가 생각치도 못한 좋은 책을 만나게 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그 카페에 가고 싶은 마음이 계속 계속 들거든요~
6.
테이블 배치도 중요해요.
싱글석이 있으면 좋지만, 없다면 2인용 테이블이라도 많은 곳이 좋습니다.
홍대 카페에는 창가쪽을 향해 일열로 쭈욱 되어 있는 1인용 좌석도 많아서 좋아요!
제가 예전에 스타벅스를 사랑한 이유도 머 커피맛이니 분위기니 다 떠나서.
창가쪽을 향해 배치되어 있는 테이블이 많다는 것. 그거 하나였죠. ^^
제가 생각하는 홍대쪽 카페 후보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창 밖을 봐, 바람이 불고있어 하루는 북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 / 02-322-2356 / 11:00~06:00 / 친구와 갔었다. 여행, 커피 관련 서적, 만화책이 많았다. 화장실 그림이 책장처럼 되어 있어 특이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금연이었던가? 아리송하눼.
2층 창가쪽에 선반처럼 생긴 싱글석에 앉아봐야지~
리앤키키봉 / 키봉오빠의 카페~ 자주 드나든다고 호언장담을 해 놨는데. 이주일이 지나도 한번도 못 가보고 있네. ^^; 거기 동굴(!)처럼 생긴 자리에 앉아보고 싶어요.
호호미욜 / 02-322-6473 / 12:00~24:30 / 월요일 휴무 / 6호선 상수역 2번출구에서 홍대방향으로 약100m / 한번도 가보지는 않았다. 인터넷 검색하다가 넘넘 맘에 들어서 리스트에 추가!
cafe 작 / 화려하지 않아 맘에 드는 곳. 홍대서 전철역으로 가는 사이에 있어 계획 없이 들르기 좋을것 같다. 창밖을 향해 배치 되어 있는 테이블에서 혼자 책 읽고 싶다.
at home / 02-337-7273 / 친구랑 좋은 카페 찾아 걸어다니다가 봤다. 다음에 꼭 와 봐야지 생각했는데. 혼자 찾아 갈 수 있으려나.
자, 자세한건 하나씩 제가 가 보고 알려 드릴께요! ^-^
추천하고 싶은 카페, 가보고 싶었던 카페, 궁금했던 홍대 카페를 알려 주세요.
모두모두 가 보려구요~~~ ㅋㅋㅋ (욕심만 일등!)
이제, 홍대에도 나만의 아지트를 정해야지요~
그러고 보니 회사를 옮기는 일은 출퇴근 시간이 멀어지는 것 외에 불편한 것들이 많네요.
머. 카페를 찾아, 아지트를 찾아 돌아다니다 보면.
어쩌다 들어간 카페가 모두 맘에 들거나 성공하지는 않을꺼예요.
맘에 들지 않을수도 있고, 조용히 있고 싶은데 시끄러워서 금방 일어나게 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두고두고 제가 찾게될 좋은 카페를 만날 수도 있으니.
당분간은 열심히 찾아다녀 보려구요. 이제 홍대에 정붙이고 살아야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회사 근처에 괜찮은 카페를 알아두면 좋은점 하나 더 있어요.
회사 가기 죽도록 싫을 때, 그 카페 생각하면서 출근하게 되는 날도 있어요. ㅎㅎㅎ
그런 날은 퇴근하면서 그 카페에 들러서 코피 한잔을 먹어주면.
내일도 모레도 또 회사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받게 되지요~
퇴근 후 혼자 가는 카페를 꼭꼭 발견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