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이희석/고즈윈) - 책, 제대로 읽기
책읽기 / 2008. 10. 15. 23:42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 진다
- 이희석 지음
- 고즈윈
- p 304
* 한줄평
내 독서에서 뭐가 잘못됐는지 알려준 책
* 읽어? 말어?
나는 이런 책을 원했다. 누군가는 내 독서 습관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짚어주길 바랬다. 이 책은 독서가 교양 있어 보이는 취미 생활이나 소수의 오락수단이 아니라 삶의 물리적 현실을 바꾸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읽어 나가야 하는지 조근 조근 알려줬다.
'독서'라는 것을 내것이라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4년이 채 안 된다. 나이들어 책 읽기 시작한 사람과 어려서부터 책 읽기 좋아했던 사람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어 갈수록 그 한계가 눈에 보였다. 책을 읽다 보면 수없이 막히는 곳이 생기고, 전체적인 것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부분만 파는 느낌이었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게 많아지는 것 같아 답답했다.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게 뭔지는 알지 못 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내가 뭘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겠다. 저자의 독서습관과 책장의 책들을 보면 내가 가야할 방향이 보인다. 책 읽기는 언제든, 누구든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라 믿음. 이 책은 그 믿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줬다.
그나저나 이 책을 읽고나면 구매 리스트에 책이 50권 이상은 찰 각오를 해야 한다. ㅎㅎㅎ 읽어야 할 좋은 책이 너무 많다. 내가 읽어야 할 도서 리스트 한보따리는 이 책에서 얻은 뽀너쓰다. 과제를 잔뜩 받아든 느낌인데 왜 이리 가슴이 벅차지.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쪽으로 치우친(!) 종교관 때문에 종교 관련 추천 서적이나 내용들은 살짝 살짝 건너 띄면서 읽었다. 나와 종교관이 다르거나 내용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냥 불편했다.
* 내가 실천해 볼 몇 가지
- 책에 제시된 차례와는 별도로 자신만의 차례와 색인을 만들어 보라.
- 책과 독서에 관해 다룬 책은 일 년에 한 권 정도는 읽어야 한다.
- 책을 인문/사회서적, 경제/경영서적, 과학서적, 문학/예술서적 네 가지 분류로 나눠 보라.
- 한달에 한명씩 저자를 선택해 연구하는 것,
* 다음 읽을 독서 관련 책
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읽기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안상헌)
책 읽는 책 (박민영)
* 기록해 둘 문구
아침에 먹은 밥으로 일주일 동안 배부르기를 기대하지 않듯이, 한 권의 책을 읽고서 일 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이 일어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40)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지면 책 읽는 속도를 높일 것이 아니라, 책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더 유익하다. (93)
우리는 임금이고, 책은 우리의 신하라고 생각하라. 훌륭한 신하가 많을수록 임금이 보다 지혜로운 정치를 펼칠 수 있다. 당신 곁에 훌륭한 신하를 많이 두어라.
독서의 목적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실용적 목적을 위한 독서, 지적 욕구의 충족을 위한 독서, 즐거움을 위한 독서, 그리고 인격 성숙을 위한 독서가 그것이다. (158)
독자는 저자의 생각을 얻을 때 진보한다. 또한 저자의 제안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적용할 때 도약한다. (179)
경전 공부는 나의 바탕을 다져 주고, 역사 공부는 득실치란의 변화를 이해하게 해 준다. 경전이 원리를 제시한다면, 역사는 그 원리의 적용과 변화를 이해시켜 준다. 이 순서를 뒤집으면 안 된다. - 정민 (207)
자신의 인격 성숙에 도움을 주는 책들은 이처럼 완전히 독파해야 한다. 전문 지식을 쌓아 가기 위해서는 다독과 속독이 필요하고, 인격 성숙을 위해서는 정독과 재독이 필요하다.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다독과 속독을 할 때의 전제조건도 정독을 통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석하여 읽는 정독은 변화와 성숙을 위한 책 읽기에서나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책 읽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독서법이다.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