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남들처럼' 되는 것만큼 창피한 운명은 없다.
책읽기 / 2010. 4. 25. 22:35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다시 읽고 있다.
다시 읽기 첫번째 책은 동물원에 가기.
오래전 여행 갈때 가벼울 것 같아 선택되었던 책. ^^
전작에서 뽑아온 9편의 에세이.
예전에 읽고 꽂혔던 문장들을 다시 발견하는 것도 좋고.
한권의 책에서 여러권의 느낌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좋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이 어렵거나 혹은 한번도 접한적이 없다면,
동물원에 가기를 한번 읽어보시라.
그만의 독특한 시선을 한권으로 만나 볼 수 있다.
1.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인느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은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어 술술 풀려나가곤 한다. (19)
2.
우리는 계획보다는 우연에 의해 목표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62)
3.
나는 사람이다. 인간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것치고 나에게 낯선 것은 아무것도 없다. - 테렌티누스 (86)
4.
'남들처럼' 되는 것만큼 창피한 운명은 없다. (110)
5.
아이는 곧 오랜 세월 빵에 버터를 발라주고 머리에 이가 없나 확인해준 어머니에게 진 빚을 잊고 살아갈 것이다. (116)
6.
모든 독자는 자기 자신의 독자다. 책이란, 그것이 없다면 독자가 결코 자신에게서 경험하지 못했을 무언가를 분별해낼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기구일 뿐이다. 따라서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기 자신 속에서 깨달을 때, 그 책은 진실하다고 입증된다. - 프루스트 (122)
7.
삶을 붙잡아두는 데에는 감각 경험을 충실하게 기록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우리가 보는 것을 나열한 자료는 예술이 되지 못한다. 오직 선별을 할 때에만, 선택과 생각이 적용될 때에만 사물들이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