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편의점에 갈 때마다 어떤 안심이 드는 건, 편의점에 감으로써 물건이 아니라 일상을 구매하게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비닐봉지를 흔들며 귀가할 때 나는 궁핍한 자취생도, 적적한 독거녀도 무엇도 아닌 평범한 소비자이자 서울시민이 된다.
(달려라 아비 / 김애란)



옷, 신발, 가방, 반지, 차.
언제부턴가 물건이 나를 대신 말해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
못마땅 했지만. 세상이 그러한걸 난들 어쩌겠는가.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런 물건들이 주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필요한가가 아니라.
나를 얼마나 안심시켜주는가인 것 같다.

놀랍고도 안타까운 .사.실. 이다.




달려라, 아비 / 김애란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5-11-29 / 정가 : 9,500원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인생을 읽고 그녀의 글이 좋아서 지난 책들을 모두 사서 읽었다.
[달려라 아비]는 그녀의 첫번째 소설집이다.
그녀의 소설 속에서는 슬픔이 슬픔이지 않아서 좋다.
쓸쓸하고 아픈 상황을 유쾌하게 해석해 내는 능력,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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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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