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은 원래 혼자 가는 거야! - 동물원의 봄
사생활 / 2008. 3. 23. 03:16
나는 동물원에 자주 간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하루종일 놀 수 있고,
아무런 준비 없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고,
갈때마다 다른 모습이고, 아침저녁으로도 다르게 느껴지니 질릴 일 없고,
그러니 시간이 날때마다, 생각이 날때마다 그냥 간다.
오늘도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향한다. 물론 뎀뵤양 혼자!
화창한(!) 봄날에 홀로 나들이를 측은해 하지 마시라.
나홀로 동물원 나들이는 내 취미 생활 중 핫핫핫 아이템이다.
동물원은 원래 혼자 가야 하는거다. 왜냐고?
* 동물원에 혼자 가야하는 이유 *
1.
아무런 약속 없이 갈 수 있다.
내가 마음만 열어 놓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고 구경할 거리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그들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시간도 정해 놓을 필요가 없다.
괜히 따로 약속 잡으며 번잡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
2.
가방이 가볍다.
일명 '소풍'이라는 이름을 갖는 외출은 우리를 번잡스럽게 한다.
도시락을 싸야 하고 간식들을 얹어놓아야 하고 돗자리도 챙겨야 한다.
하지만 혼자 갈때는 암것도 필요 없다.
가다가 마음 맞는 곳에서 우동 한 그릇을 사 먹으면 되고, 와플을 하나 먹어도 된다.
걷다가 지치면 그냥 엉덩이를 댈 수 있는 곳에 앉아서 쉬면 된다. 나무 뿌리든 돌덩이든.
3.
아는 만큼만 본다.
4.
내 페이스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일행과 관람하는 시간과 방향을 맞춰가며 같이 움직여야 하는 것은 부담이된다. 가끔은 혼자 가서 보고 싶은 동물을 보고 싶은만큼 보다가 오는 것도 좋다. 관심 가는 동물들을 따라 흘러 들어가 보는 것이다.
5.
내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된다.
6.
나는 오로지 내 관심사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1.
아무런 약속 없이 갈 수 있다.
내가 마음만 열어 놓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고 구경할 거리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그들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시간도 정해 놓을 필요가 없다.
괜히 따로 약속 잡으며 번잡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
2.
가방이 가볍다.
일명 '소풍'이라는 이름을 갖는 외출은 우리를 번잡스럽게 한다.
도시락을 싸야 하고 간식들을 얹어놓아야 하고 돗자리도 챙겨야 한다.
하지만 혼자 갈때는 암것도 필요 없다.
가다가 마음 맞는 곳에서 우동 한 그릇을 사 먹으면 되고, 와플을 하나 먹어도 된다.
걷다가 지치면 그냥 엉덩이를 댈 수 있는 곳에 앉아서 쉬면 된다. 나무 뿌리든 돌덩이든.
3.
아는 만큼만 본다.
4.
내 페이스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일행과 관람하는 시간과 방향을 맞춰가며 같이 움직여야 하는 것은 부담이된다. 가끔은 혼자 가서 보고 싶은 동물을 보고 싶은만큼 보다가 오는 것도 좋다. 관심 가는 동물들을 따라 흘러 들어가 보는 것이다.
5.
내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된다.
6.
나는 오로지 내 관심사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무엇보다 이렇게 혼자 다니면서 제멋대로 하다보면
갖가지 호기심과 궁금한것들이 마구마구 들고 일어난다.
나도 놀랄만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실들을 스스로 발견해 내고 기특해 한다.
오늘 만난 동물원의 봄은 새로운 기운으로 활기차거나, 따스한 기운으로 나른했다.
* 오늘 내가 새로 알게 된 사실 *
1.
봄철, 새들은 몸이 근질거린다.
2.
하마도 추우면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등짝이 다 말라비틀어져 있다.
3.
코끼리의 기본 표정은 웃는 표정이다.
4.
코끼리도 혼자놀 때는 손으로 벽을 쓸면서 논다.
5.
코끼리는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 2종류가 있다.
코끼리는 아프리카와 인도의 열대 초원에 몰려 살아간다.
아프리카코끼리 : 귀가 크며 등위가 내려가 있음. 코 밑에 돌기가 위아래로 있고 앞 발톱 4개, 뒷 발톱 3개
아시아 코끼리 : 머리와 등이 둥글며 등 위가 올라가 있음. 코 밑 위쪽에만 돌기가 나 있고 앞 발톰 5개, 뒷 발톱 4개
6.
나무늘보는 대체 어케 생긴 동물인지 모르겠다.
7.
펠리칸은 고기를 부리로 집고 일단 부리 속에 저장해 두었다가 온몸을 흔들며 힘들게 삼킨다.
삼키지도 못하면서 물속에 고기가 보이면 또 집어 먹는다.
완전 멋진 새인줄 알았더니. 이게 모냐. 미련해 보인다.
8.
고니의 발은 오리발이다.
9.
닭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애완용 닭도 있다. (그럼 닭을 애완용으로 키우시는 분들은 맛있는 닭고기를 못 먹겠네. ;;;)
10.
하얀 공작도 있다.
11.
요번 동물원의 하이라이트는 모니모니해도 '공작'이다.
날개를 펴는걸 세번씩이나 봤다. 게다가 공작 우는 소리도 녹음됐다.
동영상 감상 포인트 : 원치 않게 들어간 아주머니의 감탄사. '제일 니가 넘보원이다' ㅋㅋ
12.
서울대공원에는 4개의 동물길이 있다. (이걸 이제 알다니. ㅠ)
호랑이길 / 거리 - 1.5km / 총 관람시간 - 2시간
관람동물 - 얼룩말, 고릴라, 사자, 식물원, 여우, 뱀, 악어, 늑대, 호랑이, 곰
부엉이길 / 거리 - 1.8km / 총 관람시간 - 2시간 40분
관람동물 - 홍학, 기린, 캥거루, 곤충류, 부엉이, 앵무, 공작, 독수리, 나무늘보, 비버
돌고래길 / 거리 - 1.7km / 총 관람시간 - 2시간 20분
관람동물 - 얼룩말, 타조, 미어캣, 함, 코끼리, 낙타, 황새, 바다사자, 곰, 원앙이
사슴길 / 거리 - 1.8km / 총 관람시간 - 2시간
관람동물 - 홍학, 기린, 코뿔소, 펠리칸, 두루미, 공작, 콘돌, 사슴, 들소, 아기동물
바닥에 그려진 안내 길을 따라 쭉쭉 가면 된다.
13.
동물원에 있는 아빠들은 아이들 사진찍기에 바쁘다.
14.
대공원역에서부터 동물원 입구까지 올라가는 길에 가래떡, 번데기, 꽈배기 등등을 파는데,
가래떡이 아랫쪽에는 1000원에 4개인데, 윗쪽으로 가면 1000원에 3개밖에 안 준다.
나야 뭐, 어차피 4개 다 먹지도 못할 것이니 상관 없었지만,
두세명이 갔을 때 요렇게 바가지(!) 쓰면 가래떡 하나에 괜히 맘 상한다.
15.
동물원에도 우체통이 있다.
동물원 들어가기 전, 표 끊는 입구에 있다.
다음엔 엽서를 들고 가서 써야지!
근데 여기에 편지 넣는 사람이 (나말고) 있으려나~
그간 동물원에 여러번 다녔었지만,
오늘이 가장 잼있고 가장 많은 것들을 보고
가장 많이, 깊게 느낀 날인것 같다.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