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생각의 나무, 이레가 부도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유럽에 가 있을 때의 일이었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모든 이슈가 사라진 상태여서.
나만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게 있었다.

아니. 작은 출판사도 아니고,
수많은 스테디셀러를 갖고 있는 10년이 넘는 중견 출판사가 이렇게 사라지다니.
노발대발 흥분하면서 친구에게 얘기 했더니 "그러게."라는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왔다.

여행 가기 전, 할인 할 때가 아닌데 싶은 책이 아주 싼 가격에 쏟아져 나왔다.
왠일인가 하면서도 몇 권을 즐겁게 쓸어담았다.
개정판을 내기 위한 재고 처분으로만 생각했다.
그들에게 마지막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겠는가만은.
그래도 그들의 책을 찾는 사람들이 아직 많았으면 좋겠다.
너무 오랫동안 헌책방의 뒷방에서 굴러다니면 마음이 더 아플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나중에는 읽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책들이기도 하기에.
사고 싶었던 책이라면 더 늦기전에 책장으로 모셔와야한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돈이 안 된다고 힘들어 하고
책을 사는 사람들은 너무 비싸다고들 아우성이다.
이걸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책을 읽는 것보다 사는 것을 더 좋아하고,
항상 책을 사다놓고 책장에서 한참을 묵힌 다음 읽는 나는.
신간일 때 제 값 주고 사 놓고, 50%할인 할 때까지 한 페이지도 들춰보지 못했을 때.
약간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잡지도 아닌 '책'이,
18개월이라는 유예기간만 지나고 나면 그 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는 현실.
50%나 할인하는 책들을 보면 항상 씁쓸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생각이 바꼈다.
할인하는 책을 많이 사면 살수록
출판사로 하여금 할인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는 생각에 기피 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할인하고 있으니 책 좀 사가라고 광고 하려고 한다.
어떻게든 팔아보기 위한 출판사들의 노력을 조금 지지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유통구조가 개선이 되든, 독자들이 책을 많이 사 보든,
이도저도 아니면 아예 한국경제가 살아나든 어떤 해결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당장은 어떤 식으로든 한 권이라도 더 파는 것이 출판사들에게는 절박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좋은책할인] 이라는 메뉴도 만들었다.
사람들이 놓쳤던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싸니까 책 좀 사가라! 응?




우선,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의 생각의 나무와 이레 출판사의 책들부터 시작한다. 너무 많아 일일이 링크 거는 것이 조금 버겁다. 다음부터는 한권씩 소개할 터이니 오늘만 검색리스트에서 책을 고르는 수고를 해 주시길.


작가만 보고 선택해도 어느정도는 하는 책들을 갖고 있는 생각의 나무.
사고 싶은 책은 많은데, 일단 문라이브러리 중 몇권을 주문했다.
세계 10대 문명시리즈는 70%나 할인하네. 흠..
김훈의 에세이, 사려고 생각만 했다가 못 사신 분들 어여 득템하시길.
코끼리와 벼룩, 세계명화의 비밀 등도 모두 50% 할인함.
(생각의 나무 책 전체 보기 - yes24 링크)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오두막편지, 인생수업, 월든과 같은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알랭드보통의 책을 갖고 있는 이레.
알랭드보통 책은 한창 50%할인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30%정도 할인 하네요.
청미래 출판사에서 재출간 되는 책이 많은 걸 보니.
다른 책들보다 서두르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불안과 여행의 기술,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이건 생각의 나무) 같은 것들은 다시 만나려면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으니 어여 둘러보시길. 
(이레 책 전체 보기 - yes24 링크)




@ 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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